소현세자♥강빈, 죽음도 눈물도 넘은 사랑···김무준♥전혜원 연기 호평('연인')[Oh!쎈 포인트]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11.12 02: 43

‘연인’ 김무준과 전혜원의 눈물 겨운 사랑이 폭풍 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1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19화에서는 조선으로 돌아온 소현세자(김무준 분)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후 인조(김종태 분)의 견제를 받은 강빈(전혜원 분)이 사사당했다.

부왕인 인조와 대척하면서 조선의 백성을 선택했던 소현세자는 병에 걸려 오래도록 누워 있었다. 소현세자는 “내가 오래 누워 있었습니까?”라고 물었고, 강빈은 울컥 터지는 눈물을 간신히 삼켰다.
세자는 “배가 고파”라고 말했고, 세자빈은 “타락죽을 내와라. 아니다, 내가 직접 쑬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자는 이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긋 웃었다.
그러나 세자는 길게 앉아 있지 못했다. 이장현(남궁민 분)에게 남길 서신을 적은 후 베개에 넣고 그대로 머리를 뉘였다. 표언겸은 “저하, 빈궁 마마께서 타락죽을 쑤러 가셨습니다”라며 세자에게 가만히 말하였고, 세자는 “허, 빈궁의 타락죽은 먹어야지”라고 말하며 빙긋 웃다가 그대로 숨이 멎은 채 허공을 바라보았다.
눈도 감지 못하고 맞이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순식간에 숨을 거두면서도 알았던 것일까, 아니라면 저를 향한 충심 깊은 표언겸(양현민 분)의 눈물과 강빈의 오열 때문일까. 시신의 감지 못한 눈시울 끄트머리에서는 뒤늦은 눈물이 흘렀다.
항상 차분하고 영민하게 그러면서도 다정함과 품위를 잃지 않은 강빈은 순식간에 세상을 뜬 남편을 알아보고 타락죽 그릇을 떨어뜨린 채 침상으로 다급하게 걸어갔다.
마침내 소현세자의 죽음을 직접 목도한 강빈은 새까맣고 수척해진 남편의 시신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인조가 울면서 아들을 찾았으나, 소현세자를 품에 안은 강빈의 얼굴에는 말로 형언키 어려운 것이 떠돌았다. 무려 17여 년을 부부로 살았고, 그 중 9년을 타지에서 볼모로 잡혀 세월을 함께 이겨내온 남편을 잃은 여인의 눈물이 약할 리 없었다. 하물며 어렵사리 돌아온 조선에서 소현세자가 아비인 인조에게 받은 건 환대가 아닌 냉대와 의심이었다.
강빈이 간신히 울면서 소현세자를 끌어안는 데 그쳤으나, 인조의 신경질적인 의심이 강빈을 가만둘 리 없었다. 강빈을 유폐로, 그리고 사사로 몰았다. 많은 신하의 반대는 어느덧 같은 역죄로 몰렸다.
강빈은 사약을 마시고도 한창 괴로워했다. 그런 그의 곁을 지키거나 혹 감시하는 자도 없었다.
사약을 마시고도 당장 숨이 끊어지지 않아 이틀을 괴로워 한 강빈의 눈앞에 나타난 건 말끔한 세자였다.
세자를 바라보는 강빈의 얼굴에는 원망 한자락 없이, 오히려 그리웠다는 듯 새하얀 얼굴에는 눈물만이 흠뻑 고였다. 세자는 과연 영혼인 것일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강빈은 눈물로 얼룩졌지만 방긋 웃으며 "오세요"라며, 세자를 불렀다. 언젠가 심양에서 고된 세자를 향해 "오세요"라고 말해주고 무릎 베개를 내어주던 그때의 강빈과 같았다.
분명 소현세자는 죽어서 혼일 텐데, 아니라면 강빈이 죽기 전에 보는 환상일 수도 있을 텐데, 소현세자는 "오세요"라는 그 말을 듣자 움직였다. 소현세자는 홀로 이승에 둔 아내를 향해 안타깝고 미안한 듯, 아깝고 또 귀한 이를 바라보며, 울면서 그를 안았다.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강빈은 울면서 소현세자에게 안기며 숨을 거두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으나 수백 년을 흘러 온 가슴 아픈 사랑이, 화면을 넘어 많은 시청자를 울게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