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최수종, 손 거스러미까지 연기..16년 만 '연기 대상' 성큼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1.12 10: 00

‘고려거란전쟁’에 몰입하는 건 10분이면 충분했다. 강감찬 역을 맡은 최수종은 손 거스러미부터 숨 소리까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연기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라는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10년 만에 대하 드라마로 돌아온 최수종은 지난 9일 열린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강감찬 장군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 문관 출신인 강감찬 장군이 전장에서 싸우는 활약상을 보면서 욕심이 났다. 작가 선생님이 써준 대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도록 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NG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군의 공격으로 검차 방어진이 붕괴되자 고려군은 두려움에 휩싸여 전열을 이탈했다. 이에 도망치는 병졸들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말에 말에서 내린 강감찬은 직접 검차 앞으로 이동,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고려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검차를 밀었다. 강감찬의 굳은 각오와 의지에 병사들도 다시 마음을 잡으며 전열로 복귀했다.

이 과정을 보여준 최수종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손 거스러미부터 작은 목소리로 집중도를 높이는 연기까지, 어째서 최수종이 강감찬이어야 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대상 수상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최수종이었지만, ‘고려 거란 전쟁’ 첫 방송만으로 2007년 ‘대조영’으로 받은 연기 대상 이후 16년 만의 ‘대상’을 기대케 했다.
최대 제작비를 투자했다는 전투 신의 일부분도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이 장면이 담긴 귀주대첩은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 런닝 타임만 30분에 달할 뿐만 아니라 전쟁신 CG에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였다는 KBS의 설명이다. 대하드라마로 쌓은 모든 공력을 쏟아 부은 것. 대규모 병력 묘사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KBS 수원 드라마 세트장에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런닝타임 30분을 통쨰로 세트장에서 촬영했고, 크로마에 디지털 크라우드라는 CG인간들을 대규모로 합성하고 지형의 높낮이도 CG로 만들어 사실성 있는 대규모 병력을 묘사했다.
지극히 일부분만 보여줬을 뿐이지만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10년 전 개경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보여준 최수종의 연기와 전쟁신 등 약 10분의 내용으로 ‘고려 거란 전쟁’은 시청자들을 소위 ‘국뽕’에 취하게 했다. 여기에 전역 후 돌아온 김동준(대량원군 훗날 현종)과 이원종(강조), 지승현(양규), 이민영(천추태후), 백성현(목종)이 입체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해내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KBS2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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