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원이 담아낸 소현세자빈의 비극적인 엔딩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는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빈’의 죽음이 다뤄졌다.
투병 중이던 소현세자(김무준)가 세상을 떠났고 강빈(전혜원)이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여긴 인조(김종태)의 오해와 정치적 모함에 의해 세자빈도 결국 사약을 받았다.
소현의 죽음을 눈앞에서 마주한 강빈은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다. 혼절했다가 정신이 돌아온 소현을 위해 직접 타락죽을 준비하러 간 사이 숨을 거둔 소현. 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강빈은 소현을 껴안고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고,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게다가 강빈 또한 소현과 같이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생각한 인조는 증거를 찾기 위해 강빈의 사람들을 고문하고 압박했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억울함이 겹겹이 쌓인 강빈은 결백을 밝히려고 애씀에도 인조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결국 사사하는 안타까운 엔딩을 맞이했다. 죽음 직전 소현의 환상을 보고 그와 깊이 포옹하는 강빈의 마지막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강빈의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은 디테일한 몸짓과 눈빛의 변화에 담겼고, 특히 억울함과 속상함이 극에 달한 순간에 인조를 향한 울부짖음 속에 참담한 감정의 무게가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전혜원은 소현세자 부부의 죽음이란 무거운 사건과 인물의 깊은 감정선을 섬세히 풀어내며 ‘연인’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했다.
드라마 ‘슈룹’, ‘그 해 우리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전혜원. 차곡 차곡 쌓고 있는 경험들에 묵직한 울림을 더해 ‘연인’에서 더 성숙해진 연기로 활약하며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맡은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 내기에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전혜원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