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임재백이 ‘백 프로’ 캐릭터로 ‘개그콘서트’에 컴백,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3년 4개월하고도 20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책임졌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4.8%, 전국 4.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 수치를 보였다. 특히 '니퉁의 인간극장' 방송 당시 순간 최고 7%의 시청률을 기록해 돌아온 '개그콘서트'의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늘 ‘개그콘서트’의 엔딩을 장식했던 ‘봉숭아학당’을 첫 코너로 배치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봉숭아 학당’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이 코너를 마무리하는 캐릭터는 임재백의 ‘백 프로’였다. ‘백 프로’는 플러팅에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캐릭터로, 임재백의 진한 인상과 깊은 눈빛, 느끼한 말투가 어우러져 웃음을 선사했다.
‘개그콘서트’ 첫 방송 후 임재백은 OSEN에 “처음에 ‘개콘’이 다시 생긴다고 했을 때는 반신반의였다. 다시 생긴다고 해도 또 없어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렇게 되면 난 또 뭘 해야 하나 했지만 그래도 부활하길 기대했다. 3년간 일자리도 없었고 자신감도, 자존감도 다 떨어져서 어디 가서 개그맨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는데 다시 한 번 웃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었다. 다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할 수 있고,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에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첫 녹화장에 들어선 순간, 세트장을 보는데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 올랐다. 이 느낌은 개그맨들 모두가 느꼈다. 어렵게 다시 생긴 만큼 이번엔 두 번 다시 실패는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누구보다 힘써주신 김상미 CP님을 비롯해 고생하신 제작진 분들, 선배님들이 일궈 놓은 명성을 망칠순 없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긴장도 많이 되고 떨렸지만 방청객 분들이 많이 웃어주시고 리액션도 좋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재백은 ‘봉숭아학당’의 엔딩을 장식한 ‘백프로’ 캐릭터에 대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연애 상담을 할 때 멘트 알려주고 입버릇처럼 ‘이거 100%야’라고 하는 부분에서 착안한 캐릭터”라며 “요즘 친구들이 플러팅을 많이 하는데 그 플러팅에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임재 백프로’ 캐릭터다. 말은 100%지만 실제로 시청자 분들에게 100% 먹힐지 걱정도 된다. 제 진한 인상과 느끼한 목소리로 시청자 분들의 웃음을 플러팅 해보겠다”고 말했다.
3년 4개월 20일 만에 다시 무대에 서서 웃음을 선사한 임재백. 그는 “SNS와 유튜브 등 지상파 코미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약이 없는 플랫폼과 경쟁하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고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는 걸 개그맨들도 모두 알고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 올려 웃음을 드리겠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개그콘서트’ 본연의 맛을 드리며, 개그 프로그램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그에 정답은 없다고 하는데 오답은 있다고 한다. 시청자 분들이 최고의 감독님이시기에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은 언제든지 이야기해주시면 달게 받아들이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 1052회는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시간 연장에 따라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이후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