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불륜→극단적 선택 남편···시댁은 보험금 닦달+암투병+자녀 사춘기까지[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11.14 06: 58

‘무엇이든 물어보살’ 박영순 씨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방영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 241회에서는 각종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금지 조항 30여 개의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임천웅 씨가 등장했다. 문신, 흡연, 음주, 금목걸이나 팔찌 착용, 본관 및 어떤 성 씨 등 이것들에 해당하면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임천웅 씨의 철칙은 몹시 특이했다.
임천웅은 “아x폰도 안 된다. 과시하는 사람 같다”라면서 “매출은 7천~9천 정도다. 사실 피해 금액은 2천이다. 취소 기록만 보고도 이렇고, 현장에서 취소된 것까지 합치면 더 많다. 그러나 성과가 더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장사 철학을 고집했다.
그런 이유로 임천웅은 “형이 원래 운영하던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근데 형이 5년 사귀던 여자친구가 사기를 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라면서 "전날 전화가 유언인 줄 몰랐다. 형님이 자신이 시작한 일을 관두고 싶어하지 않았다. 저도 그 유지를 받고 싶은데 정말 안 받고 싶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이런 규정을 세우게 됐다"라면서 "빚이 60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편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러면 네 삶에 도움이 안 될 것. 그러다 네 인생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네 인생에 좋은 사람일 수 있는데 그런 편견 때문에 고립될 수 있다. 네가 나이도 있는데 마음을 열면 좋겠다”라며 임천웅 씨를 응원했다.
마스크를 끼고 나타난 박영순 씨를 본 이수근은 대번에 무거운 사연임을 짐작했다. 박영순은 “몇 년 전에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데, 시댁의 괴롭힘이 힘들어서 고민이 있어서 왔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박영순은 “죽은 이유는 자세히 모른다. 회사일이 힘들다고 하고,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유서가 없다. 가신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어느 날 갑자기 허망하게 떠난 남편에 대해 말했다. 남편은 죽기 전날 박영순 씨에게 ‘그동안 나랑 살았던 삶은 어땠냐'라고 물었고, 새벽에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물론 그 광경은 박영순 씨와 자녀들을 모두 보았다.
박영순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정을 떼려고 그랬는지 안 했던 짓을 했다. 한 달 전에 바람을 피우더라. 옷을 제가 사주지 않으면 관심도 없었는데 옷을 사질 않나, 속옷을 선물을 받더라. 어떤 여자랑 전화를 하고,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가 그 여자가 부르면 나가고 그랬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남편의 사망 후 보험금을 내놓으라고 닦달한 시부모, 그를 피해 간신히 인연을 끊었더니 이제는 암 투병 중이며 아이들은 사춘기까지 겹친 박영순 씨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서장훈은 “시댁 어르신이 이걸 보시면 한 마디 하고 싶다. 어르신들도 아들을 잃은 슬픔이라고 할 거다. 그런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렇게 아픈 사람은 안 건드린다. 그렇게 괴롭히면 없던 암도 생길 거다. 이렇게 아픈 사람 괴롭히는 게 말이 되냐”라면서 “일단 건강부터 생각해라. 몸이 되어야 애들을 챙긴다”라고 말했다.
그제야 박영순 씨는 눈물이 고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영순 씨는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저만 생각하라고, 좋은 거 많이 먹고 빨리 나으라고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꽃길만 걸으라는 그 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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