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조부상 비보가 뒤늦게 알려졌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손녀 박나래와 푸근한 웃음을 선사했던 할아버지라 시청자들의 애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박나래의 소속사는 OSEN에 “할아버지가 지난 10월 3일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박나래의 할아버지 박만배 옹은 지난 10월 3일 89세의 일기를 마감했다. 지난 9월부터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가족들의 눈물 속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지난 9월 박나래는 자신이 진행하는 MBC '구해줘! 홈즈’에서 의뢰인이 병원 근처 매물을 원하자 “저도 할아버지가 이번에 아프셔서 신촌 대학병원에 모셨는데 너무 힘들더라. 대학병원이 대기도 오래 걸리고 가기도 쉽지 않고. 의뢰인처럼 부모님 연세가 많을수록 굉장히 중요하더라”고 말하며 깊이 공감한 바 있다.
이때 이미 박나래의 조부는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걸로 보인다. 다만 박나래는 조문객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저에게 많은 것을 해주신 할아버지는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갑작스레 떠나시게 되어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렇게 함께 배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박나래의 할아버지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순박한 미소를 안방에 전달했다. 박나래는 2019년 MBC 연예대상을 탄 뒤 할아버지 댁을 찾아 할아버지의 드림카인 농업용 운반차를 선물했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동네를 돌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는데 읍내 곳곳 현수막이 걸려 있어 박나래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손녀를 위한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듬해 5월 박나래는 의도치 않게 구설에 올랐던 바. 당시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그러니까 사람은 미완성이다. 100% 다 잘할 순 없다. 그래도 사람은 노력을 해야 된다. 어렵다. 하지만 노력해야 된다. 남한테 나쁜 소리 듣지 말아야 되니까"라고 조언했고 박나래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이때 할아버지는 손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참고 있던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나래는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객지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면서 혼자 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짐이 되면 안 되겠다 싶다. 나래한테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손녀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덕분에 박나래는 자신을 다잡았고 여전히 ‘나 혼자 산다’의 주축 멤버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하늘은 너무 야속하게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이를 갑자기 끊어버렸다. 박나래로서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를 의지하며 큰 덕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크게 슬퍼한 걸로 알려졌다. 다만 주변인들에게 최대한 알리지 않고 조용히 조부상을 치렀다.
장례를 마친 후에는 정성이 담긴 답례품과 함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준비, 함께 슬퍼해 준 이들에게 전달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박나래는 “할아버지 가시는 마지막 길에 따뜻한 마음 보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할아버지 모시는 마지낙 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맑았고 좋았습니다. 아마도 할아버지께서 기분 좋게 마지막 길을 가셨던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한 분 한 분 식사 대접을 해드려야 마땅하지만 그러지 못해 작은 답례를 보냅니다. 힘든 일이 있고 보니 이렇게 마음 보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살면서 또 갚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박나래를 위로하며 할아버지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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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