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이정재와 존댓말하는 이유를 밝혔다.
17일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오랜만에 잘생긴 오빠들과 떠드는 홍진경 (정우성, 황정민, 마지막키스, 서울의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오는 22일 개봉되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주연 황정민,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정민, 정우성이 출연하는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오후 7시부터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오는 22일 개봉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홍진경은 두 사람에게 “영화 ‘아수라’ 때도 두 분이 함께 하지 않았냐. 너무 많이 맞으시던데?”라고 물었다. 정우성은 웃으며 “징글징글 했다. 그거는 육체적으로 그랬지만 이번에는 (서울의봄) 징글징글에 곱하기 100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진경은 “두 분은 개인적으로 어떤 사이냐”고 물었다. 황정민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했지만 정우성은 “그냥 형 동생”이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홍진경은 “이정재 배우와 친하지 않나. 아직까지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게 신기하다”며 궁금해했다. 정우성은 “신기해하는 게 신기하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만났지 않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희도 계속 존칭만 쓰는 게 아니라 (말이) 섞인다. 저희는 그 표현법이 편하다”라고 밝혔다.
홍진경이 “통화하실 때 ‘정재 씨 식사했어요?’ 이렇게요?”라고 묻자 정우성은 “‘정재 씨, 자기야, 뭐해요? 집에 들어왔어요?’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홍진경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고 계시네요”라고 감탄했다.
황정민과 정우성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먼저 황정민은 “솔직히 저는 공부를 못했다. 예고를 다니고 있어서 문학이나 미술, 음악 이런 것들만 좋아했다”라고 답했다. 정우성 또한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빨리했다고. 그는 “‘나는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되는 거지? 고민하고 자고, 잠을 그렇게 자서 키가 컸나 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정우성 키는 186cm로, 180cm인 홍진경도 공감했다.
홍진경은 “내가 잘생겼다는 것은 언제 깨달았나?”라고 물었다. 정우성은 “없다. 사람들이 ‘잘생겼다’ 외모를 하도 애기하니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3학년 때 햄버거 알바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당시 팬레터를 받아봤다며 “이상한 거다. 팬레터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나한테 이런 편지를 보내지? 잘 모르니까 두려운 거다. 그니까 햄버거나 열심히 구워가지고 알바비나 더 올려 받으면 그게 행복한 거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이날 홍진경은 두 사람의 마지막 키스를 물었다. 물을 마시던 황정민은 움찔했고, 정우성은 “마지막 키스요?”라고 맑눈광을 선보였다. 그리곤 황정민 볼에 입을 맞춘 후 “지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가운데 홍진경은 “황정민 배우님은 잘생기셨는데 다른 멋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황정민은 “내 얼굴에 대해서 크게 좋아해 본 적이 있다. 일단 나는 편지는 나는 못 받았어. 지금까지”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한편, 대본 외우는 나만의 노하우에 대해 묻자 황정민은 “저는 배우 처음 시작할 때부터 했던 건데 써요. 계속 쓰면서 다시 정리한다. 감정이나 이런 것들을 나만의 설계도를 만드는데 그때 대사를 다시 쓰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정우성은 “저는 그냥 한 번 읽고, 슛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읽고 안 외운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맥락만,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맥락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황정민은 “배우가 캐스팅을 되고 나서 대본에 쓰여서 있던 언어 그니까 말은 감독과 작가의 것이 아니라 배우의 것이다. 충분히 편하게 할 수 있는 거다. 기본 틀은 바뀌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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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