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정찬성이 박재범이 자신의 경기를 위해 몇 억짜리 공연을 취소하고 왔다고 밝혔다.
18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동갑내기 절친 가수 박재범과 전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출연해 남다른 우정을 선보였다.
이날 정찬성은 박재범은 정말 힙합이라며 “내 시합 때 몇 억짜리 공연을 취소하고 와줬다”라고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박재범은 “가격은 왜 애기하냐. 공개된 자리에서 개런티를 막 말하니까”라고 당황해하며 “구두상 하기로 했다가 ‘이달 시헙 들어왔어’라고 해서 ‘오케이 잡지 말아야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서장훈은 “진짜 힙합인 게 찬성이 대신 재범이가 따귀를 맞지 않았냐”라며 당시 박재범이 UFC 파이터 오르테가에 폭행 당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진호는 “그래서 복수하려 했지 않나”라고 거들었고, 정찬성은 “패배했다”고 경기 결과에 씁쓸해했다.
박재범은 지난 2020년 3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에 정찬성의 통역을 맡아 참석했다가 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았다.
박재범은 “‘찬성아 복수해줘’라는 마음이 없었다. 너는 너대로 준비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얘는 나 때문에 당했으니 ‘복수해야겠다’는 심리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정찬성 또한 “‘정의는 이긴다’하며 올라갔는데 너무 힘들더라. 당시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2주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주 동안 매일 울었다. 너무 자존심 상해서. 내 인생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고 회상했다.
박재범은 “기억나는 게 영상통화를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은 상관없는데 너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는 (승패는) 상관없는데. 경기 끝난 후 피멍 들고 꿰맨 (정찬성) 얼굴이 너무 슬퍼 보이고 안타까운 거다. 그런 마음 안 가져도 되는데. ‘괜찮아’라고 하는 내가 원래 진짜 눈물이 없다. 그때 눈물을 글썽였다”라며 각별한 우정을 뽐냈다.
또 박재범은 정찬성과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격투기를 좋아해서 정찬성의 팬이 돼서 배우려고 체육관을 찾아갔다”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정찬성은 “난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게 그때 다니던 연예인 분들은 그냥 운동하려고 했는데, (박재범은) 오자마자 결제를 하더라. 10년 전에는 그랬다. 처음에 ‘혹시 결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약간 어물쩍어물쩍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두 사람은 3년 동안 친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재범은 “처음에는 정찬성의 제자들한테 배웠다. 서로 낯을 가리니까 처음엔 존댓말을 하는 사이였다. 그 다음에 술을 같이 한 번 먹고 그때 말을 놓기로 하고 다음날 ‘잘 들어갔어요?’라고 했다. 그때 당시 그랬다. 그게 반복되다가 말놓고 체육관 이외에도 계속 보고 하면서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찬성은 선수 시절 힙합 레이블 AOMG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찬성은 “그 당시에 AOMG를 디스하는 래퍼들이 되게 많았다”라고 답했고, 박재범은 “디스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디스가 많았다는 정찬성은 “확실히 줄었다. 쌈디 형 디스한는 사람도 있었는데 계약했다고 하니까 바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찬성이 실제 AOMG를 계약하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광고 때문이었다. 정찬성은 “계기가 있다. 광고가 들어왔는데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무조건 광고료를 먼저 제시하라고 하더라. (재범이한테) 몰라서 물어봤는데 재범이가 자기네 회사에 들어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재범은 “어떻게 됐냐면 찬성이가 당연히 선수지만 선수로서 잘하면 유명해지지 않나. 브랜드가 돼버리는 거다. 다른 일도 들어오지 않나. 호동이랑 장훈이도 알잖아. 그걸 관리를 잘해야 선수 끝난 다음에 생활도 하니까. 그걸 너무 모르는 것 같더라. 엄청 많이 당할 것 같더라. 딱 당하기 좋은 스타일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나쁘게 말하면 무식한 거고, 좋게 말하면 순수한 건데”라며 "주 수입원인 파이트머니는 안 건드리고, 그 외의 것들만 우리가 관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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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