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다가가기만 했던 남궁민을 마침내 안은진이 직접 찾아내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1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최종회에서는 꿈속에 갇힌 이장현(남궁민 분)과 그를 직접 꺼낸 유길채(안은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장현은 장철(문성근 분)의 아들이었다. 어린 시절 누이와 아끼는 종 섬두의 사랑을 응원하던 이장현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둘을 죽인 아비에게 복수를 하고자 제 존재를 지웠다.
그러나 이장현은 “아버지, 저는 삼두가 누군지 압니다. 삼두는 조부가 거짓 고변으로 몰락시킨 집안의 마지막 사내였습니다. 삼두는 누이를 사랑해서 복수를 포기했지만, 아버지는 죽은 듯이 살겠다는 삼두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두를 죽인 겁니다”라면서 “제발 포로들을 놓아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야 말로 아버지가 소중히 여긴 것들을 산산조각 낼 것입니다. 전 이제 압니다.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라며 아비를 겁박했다.
장철은 마침내 남연준(이학주 분)에게 "이장현은 죽여라"라고 명했다. 더군다나 인조는 이를 역사에 남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죽은 자들은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그대로 심문 당해 죽어야 했고, 흔적도 없이 죽어야 했다.
이장현은 바닷가까지 내몰렸다. 이장현은 “들리는가, 이 소리. 꽃 소리”라고 중얼거린 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능군리로 돌아가고자 이들을 대적했다. 마침내 살았으나, 이장현은 기억을 잃었다.
유길채는 괴로움에 몸부림 치던 남연준에게 "수년 간 찾았는데 얼마 전에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는 마을을 알아냈습니다. 묻힌 곳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혹 묻힌 곳을 알거든 저도 불러주십시오. 술이라도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노인을 찾아갔다.
기억을 잃은 이장현은 달을 보면 홀로 웃고 울었다. 그러더니 "꽃 소리가 들린다", “한순간 마음을 온통 빼앗겼단 뜻이었소. 그래서 내 마음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단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등 온통 유길채에게 해줄 이야기를 잔뜩 안고 떠났다.
유길채는 생각해야 했다. 대체 이장현이 간 곳은 어디일 것인가. 그곳은 유길채가 살고 싶어하던 곳이었다. 이장현은 유길채가 준 댕기도 곱게 매달아 둔 채 유길채가 말한 그대로를 이뤄내고 있엇다.
유길채는 제 서방을 찾고 있다면서 “서방님이 제게 어찌 살고 싶냐고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길에 집을 지어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라는 말로 이장현을 흔들었다.
이어 유길채는 “서방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시 뵙게 되면 꼭 다시 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서방님 대답도 들어야 합니다”,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이제 대답해 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라고 말하며 마침내 이장현을 꿈에서 깨어나게 만들었다.
이장현은 “길채야. 기다렸지. 여기서 아주 오래 기다렸지, 그대를”라고 말하며 눈물 젖은 얼굴로 그대로 유길채의 품에 안겼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