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대첩’ 수영도 하지 못하는 로운이 조이현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직접 나섰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혼인을 결심하는 엔딩까지, 설렘을 증폭시켰다.
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하승기 김수진)에서는 심정우(로운)가 정순덕(조이현)을 대신해 ‘화록’으로 변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늙은 아씨들 시집 보내기’ 작전을 위해 먼저 첫째 맹하나(정신혜)의 소문을 바로 잡아야 했다. 정순구(허남준)는 이초옥(양아름) 사망 사건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며, 범인은 병조판서 박복기(이순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초옥이 박복기 생일 잔치에 일을 도우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부터 박복기의 방으로 불려 들어간 것을 본 목격자들이 증언을 바꾼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순덕은 맹삼순(정보민)의 소설 힘을 빌려 소문을 소문으로 덮자고 제안했다. 심정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첫째의 헛소문을 없앨 순 있을 것 같다”고 동의했다. 심정우, 정순덕, 정순구, 맹삼순은 의기투합해 ‘소소막(소문은 소문으로 막는다)’ 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 가운데 맹삼순은 자신의 배필 후보를 다른 광부가 아닌 정순구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정순덕은 비혼주의자인 정순구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승낙했다.
심정우는 정순덕이 자신과 거리를 두는 것을 신분 차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자 심정우는 쪽지에 ‘나를 너무 어려워 하지 말라’고 적어서 전했다. 하지만 정순덕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심정우는 “답이 늦어도 가슴 통증이 오니 빨리 답해달라”고 재촉했다. 정순덕은 “알아서 하겠다”라는 쪽지를 전했고, 심정우는 섭섭해 하면서도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순덕 역시 심정우가 보낸 쪽지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궁궐 내 위협을 받아 사가로 몸을 피신했던 세자 이재(홍동영)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익위사들의 위협에서 벗어나 도망치던 중 위기에 처한 이재를 구한 건 맹하나였다. 이재는 “나를 구했으니 끝까지 책임져라”고 말했고, 맹하나는 그를 한성부에 데려다주려더 병조판서 박복기가 있는 것을 보고 돌아왔다. 두 사람은 잠시 밤 산책을 나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박씨 부인(박지영)은 사병을 풀어 세자를 살해해도 된다고 밝혔다. 조영배(이해영)가 이유를 묻자 세자를 몰래 사가로 보낸 건 중전이니 책임을 중전에게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의 목숨이 다시 한번 위험했지만, 맹하나의 지혜로 무사히 중전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심정우는 화록으로 위장해 ‘마님의 사생활’ 3편이자 ‘초희 낭자전’을 발표했다. 실화에 기반했다는 이 미혼금 소설은 불티나게 팔렸고, 숙빈박씨(박현정)의 귀에 들어갈 정도였다. 박복기의 부인은 큰 돈을 들여 소설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이미 도성 내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박씨부인도 이를 알게 됐다. 박씨부인은 박복기에게 병조판서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했지만 박복기는 한성부에 가서 화록을 잡는데 동참했다.
정순덕은 자신이 화록으로 위장해 한성부에 쫓기다 절벽에서 뛰어내려 화록이 죽는 것으로 위장하려고 했다. 수영도 잘하고 달리기도 빠르다는 이유였다. 정순구를 제외하고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없어 정순덕이 나서기로 했는데, 실제로 나선 건 심정우였다. 심정우는 정순구의 신호에 맞춰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이때 박복기가 쏜 화살이 날아들었다. 날아오는 화살에 균형을 잃은 심정우는 절벽에서 떨어졌고, 물 속으로 빠졌다. 이때 그를 구하러 물 속으로 뛰어든 건 정순덕이었다. 심정우는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이미 나는 결심했던 것 같다. 여주댁과 혼인을 해야겠다고”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