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 "'장채 커플' 꽉 찬 해피엔딩, 100점이죠"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1.21 14: 58

(인터뷰①에 이어) '연인'에서 열연한 배우 안은진이 작품의 전개와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은진은 2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높은 인기 속에 1회 연장한 21회로 지난 18일 종영했다. 특히 '연인'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 가운데 안은진은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으로 열연했다. 유길채는 고향 능군리의 초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지만 철부지 같은 양반가 규수로 병자호란에 휘말리며 이장현(남궁민 분)과 얽혀 야생화, 들꽃 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여인으로 탈바꿈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안은진은 수준급 연기로 호평을 받는가 하면, 남궁민과 함께 '장채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인'은 '꽉 찬 해피엔딩' 결말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 안은진은 "제 기준에섲 100점"이라고 평하며 "대본으로 보기 전까지 해피엔딩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실제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으로 마무리 해서 찍을 때도 더 감정이입해서 찍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눈이 왔는데 그래서 오히려 판타지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역시 긍정의 힘으로 촬영을 했다"라며 "남궁민 선배님과 '고생했다'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후시녹음이 남아있어서 뒷이야기는 종방연 때 하기로 하고 빨리 헤어졌다"라며 웃었다.
최종 결말은 호평 받았으나 작품 중반 파트1 당시 길채와 장현이 이별하는 구도는 갑론을박을 낳기도 했다. 안은진은 "저 또한 K장녀로서 너무 이해가 됐다. 장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바람같은 사람을 우리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을까 싶었다. 아버지를 살려주고 보살펴주는 모습, 장현에 대한 마음도 가져와도 된다고 하는 구원무(지승현 분), 장현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기로 했는데 장현 도령을 마주하면서 소용돌이가 시작된다. 그 전까지 원무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선택은 너무 이해가 됐다. 장현에 대한 마음을 이성적으로 눌러야 하는 길채의 선택이 개인적으로 저는 이해가 됐다"라고 평했다. 
더불어 그는 장현과 이어질 듯 말 듯 하던 길채를 향해 '길채야 그만해'라는 드라마 팬들의 반응이 이어진 것에 대해 "너무 이해 됐다 저희 부모님이 너무 과몰입을 하셔서 '나한테만 말해줘라'라고 하시더라. 대본 보면서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처음 방송이 나가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시더라. '설마 아닐 거야'라는 반응들이 있었다. 친구들이 '네 친구가 길채면 어떻게 얘기할 것 같아?'라고 물었는데 장현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가족을 위해 안정적이게 살고 싶은 마음을 제 친구들은 이해하더라. 그런데 드라마로 볼 때는 둘 사랑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너무 이해를 했다. 방송에서 장현 선배님 얼굴이 그런 표정인지 방송으로 봐서 마음은 아팠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길채의 성장기를 다루다 보니 많이 바뀌고 시간도 많이 흘렀다. 나중에 조금 더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철없고 사랑 많이 받은, 캐릭터가 어떻게 사랑하고 변화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리딩을 하면서 조금 바른 생각을 많이 하면서 행동을 했다. '너무 한 거 아니예요?' 싶은 장면들도 설계된 거였다. 그래서 조금 더 아이처럼, 악의는 없지만 이기적인 부분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도 뒤에걸 표현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이 친구는 그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길채의 초반 캐릭터가 그랬으니, 뒤에 나오는 행동도 길채만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 나중엔 톤이 어렵지 않았는데 초반에는 톤 잡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연준 도령(이학주 분)을 오래 짝사랑했는데 그를 살리기 위해 다른 도령을 꼭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거나 하는 부분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길채는 연준이만 바라보고, 전쟁이 무서울 거라 생각을 못하고 얘기하는 부분이 개인의 마음으로는 각자 소중한 생명인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나 싶었는데 그 전까지 전쟁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가능한 거였다. 다 작가님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UAA,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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