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승훈이 ‘독전2’에서 함께한 조진웅과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 배우 오승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18년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영화 ‘독전’이 5년 만인 2023년, ‘독전’ 속 용산역 혈투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미드퀄 형식의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로 돌아왔다. 오승훈은 ‘독전2’에서 서영락 역을 맡았다.
이날 오승훈은 300대 1이라고 알려진 오디션 당시를 언급하며 “오디션때는 대본이 아니라 발췌 대본을 봤다. 두 신으로 서사를 만들었다. 제가 납득이 되어야 했기에, 기술적으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 서사를 다 만들었다. ‘독전 시즌1’을 기반으로 하지는 않았고, 스스로 분석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락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렇게 말하고 이런 태도를 하는지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락’의 어떤 점에서 공감이 됐을까. 오승훈은 “사무치는 쓸쓸함? 공허함? 거기에 꽂혔던 것 같다. 공감이 많이 됐다”며 “저도 운동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생활 선수를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포커페이스가 중요했다. 웃겨도 웃으면 혼나고, 감정표현을 못하고 지냈고 그래서 가슴에 쌓인 게 많았다. 비슷한 감정을 락과 같이 느꼈고, 그 속에 있는 생각이 제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밝혔다.
시즌1의 류준열의 대체자라는 자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오승훈은 “너무 부담됐고, 류준열 선배를 좋아하고 ‘독전’을 좋아했던 관객으로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며 “류준열 선배와 락이라는 인물을 나눌 수 있다는 걸로 기쁨이었지만, 저로서 다가가야했고 감독님께 고민을 말씀드렸다. 제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어야할지, 분석 자체를 어떻게 꽂아야할지 물어봤다. 딱 대본에 있는 락만 보고 우리 시작하자고 말씀하셨고, 그런 지점을 생각해서 저를 뽑았다고 하시더라. 저도 냉정하게 저로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훈이 해석한 ‘락’은 어떤 인물이냐고 묻자 “이 친구가 이렇게 쓸쓸하고, 표현하지 않고, 공허하고, 이 선생으로 살아야만 했던 이유가 뭘까. 이선생이 아니라면 어떤 관계가 있었지? 한 인간으로서 락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한 면을 표현하고, 모양이 아니라 인간미 있는 로봇같은 락 말고 인간의 락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건과 삶이 있었기에 이렇게 락이 있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공감이 가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승훈은 “그렇기 때문에 표현적으로 더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했다. 표현적으로 살아있다고 느꼈고, 작품을 전체적으로 가져가는 스토리텔러의 한 사람으로서 표현하고 싶었다. 오로지 잘 담기길 바랐던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독전’의 배우들이 해준 조언은 없었을까. 오승훈은 “조진웅 선배와 따로 리딩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저는 진짜 많이 떨렸다. 제 입장에서는 (새로운 락을)낯설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이만큼 준비해서 갔다. 한번 딱 하고 나서 안아주셨다”고 말했다. 오승훈에 따르면 조진웅은 “이대로 노르웨이 가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이대로 진정성 하나 가지고 부딪치자”고 했다고.
그러면서 오승훈은 “차승원 선배님은 추가촬영이 한번 있었다. 저만 나면 되는 신이었다. 선배는 시즌1에서 쓸 수 있는 소스가 있어서 나만 나가면 됐는데, ‘내가 도와줄게요’하면서 나를 도와줬던 기억이 있다. 진심으로 연기해주시는 걸 보면서 감사했고, 이왕하는 거 저에게 도움이 되고싶었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감사했다”고 전했다.
부담감과 긴장이 가득했던 그가 언제부터 락과 혼연일체가 됐다고 느꼈냐고 묻자 그는 “(진웅) 선배님이 안아주셨을 때부터.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고, 그냥 믿고 가면 되겠구나 그때부터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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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