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마약 정밀검사에서 연이어 음성판정을 받은 가운데, 악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22일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현재 권지용씨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모니터링과 팬들의 제보를 통해 수집한 모욕, 명예훼손을 비롯해 권지용씨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다수의 고소장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혐의자들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의 마약 의혹은 지난달 26일 처음 불거졌다. 인청경찰청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한 것. 다만 지드래곤은 법무법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혐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상에는 지드래곤의 '이상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짜깁기 영상이 확산되며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을 기정사실화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드래곤이 걸을때나 인터뷰를 할때도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며 '트위커 상태(마약 투약으로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돼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자진출석 의사를 밝히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끝까지 초강경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 역시 문제의 짜깁기 영상의 풀버전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일부러 행동을 과장되게 하는 부분만 잘라 붙여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의도했다는 것. '산만하다'고 주장했던 공항 영상 역시 같은날 찍힌 다른 영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예정대로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에 자진출석해 취재진과 대면했다. 그는 "저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실이 없다", "(염색이나 탈색은) 한 적 없다",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 연관 없다"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서는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고 미소짓기도 했다.
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지드래곤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밀검사 또한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 출석 당시 스트레칭을 하는 지드래곤의 행동마저 문제 삼으며 의심했고,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진행된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됐던 '이상행동 영상'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직업 특성상 화면에서 비치는 모습, 비치지 않는 곳에서 모습에 다르듯이, 비치는 모습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당연히 연예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마약 사건과 관련해 연루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속상하다"며 "저는 6살 때부터 아역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로 3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다. 아무래도 춤을 오래 추다 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 몸이 좀 유연한 편이다. 말투 또한 어느 순간부터 제 말 한마디가 와전될 수도 있고, 영향력이 생기면서부터 조심스러워지더라.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 있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보니 말할 때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적어도 매체나 어딘가를 통해서 저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솔직하고, 최대한 진심으로 사소한 가벼운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려 했었다"며 "그 점들이 어눌하게 보인다거나 문맥에서 벗어난다거나 하게 보인다면 고칠 수 있으면 고칠 것이다. 그런데 저는 제 생각과 신념을 말하면서 고민을 많이 할 뿐이지 헛소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드래곤은 모발에 이어 손톱, 발톱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이 나왔다. 추가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지드래곤은 애꿎은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셈이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지드래곤과 이선균의 '마약음성' 판정과 관련해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단 하나라도 제보가 있는데 경찰이 확인을 안 하고 방치하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경찰은 제보를 받았으면 당연히 확인을 해야한다. 만약에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내사 단계에서 연예인의 이름이 언론에 노출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엠바고를 요청했지만 언론에서 어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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