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거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이 고려와 거란의 전쟁의 서막을 알리며 압도적 스케일의 전쟁을 예고했다.
강조(이원종 분)는 “비열한 거란 놈들이 날 이용해 먹고 있다. 온 고려인의 역적으로 만들고 있다. 잘못된 황실을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다. 오로지 고려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거란과의 전쟁에 명분이 된 것을 두고 분노했다. 양규(지승현 분)는 “찬사를 갈구하며 벌인 일은 아니지 않냐. 약해지지 말라. 이길 방법만 생각해야 한다”라며 전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거란에서 온 사신은 현종(김동준 분)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역신을 처단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강조는 돌아서는 사신을 붙잡고 “지금 내 목을 가져가라. 내가 그 역신 강조다. 여기서 목을 베라”라고 말했다. 강조는 칼을 가져오라고 말한 후 사신에게 칼을 건넸다.
이어 망설이는 사신을 몰아세우며 “그토록 염원한 대의를 실현하라”라고 말했다. 사신은 “대의를 실현하는 것은 황제 폐하께서 직접 하실 것이다”라고 말했고 강조는 “내가 거란으로 가겠다. 묶어서 데려가라. 거란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냐. 나냐, 아니면 전쟁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거란의 사신은 현종에게 강조를 물러달라고 했지만 현종은 “그전에 대답부터 하라.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냐. 이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사신은 답하지 않겠다며 “이곳에서 당한 일을 소상히 말하겠다. 황제 폐하를 모욕하였음을 낱낱이 고할 것이다”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이에 강조는 현종에게 “동원령을 내려달라. 전쟁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종은 전쟁을 준비하러 떠나는 양규에게 든든한 힘을 실어주었고 양규는 “떠나기 전에 한 가지 청이 있다. 강조에게도 잘 싸우라는 격려의 말씀을 내려달라. 강조는 이 전쟁을 폐하와 함께 치르고 싶어 한다. 반역에 대한 분노를 잠시 거두시고 잘 싸우라는 말씀 한 마디만 내려달라. 그럼 목숨을 걸고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현종은 출정 소식을 전하러 온 강조에게 무기를 하사하며 전쟁에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 시각 흥화진에는 거란의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거란의 사신은 양규에게 항복을 권유했지만 양규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곧 거란의 침략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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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거란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