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 용필름·슈퍼픽션)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차승원과 조진웅이 지난 2018년 극장 개봉한 ‘독전1’(감독 이해영)에 이어 다시 한 번 각각 브라이언, 원호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차승원은 20대 시절, 각종 CF 촬영장에서 만났던 백종열 감독과 ‘독전2’로 재회해 편안했다고 한다.
브라이언을 또 한 번 연기한 차승원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백종열 감독님은 제가 20대에 광고를 찍을 때부터 봐왔다”며 “늘 내 옆에 가까이 있던 사람이라서 호흡은 좋았다”고 말했다.
‘독전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관객들의 평가는 호불호로 나뉘었다.
이에 차승원은 “불호는 보신 관객들의 몫이다. 이미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제가 관객들의 불호에 대해 ‘죽겠어요’ ‘미치겠어요’라고 얘기하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작품에 대한 어떤 기류가 있는데 저는 관객들이 ‘독전2’를 다른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차승원도 ‘독전2’를 향한 일부 관객들의 평가에 마음이 쓰인다면서 “불호가 있다는 건 속상하다. 촬영하면서 그걸 가늠하지 못한 건 배우의 책임”이라고 했다. “저는 브라이언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하려는 의미로 2편을 찍었다. 완성본에 대한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저에겐 굉장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차승원은 육체는 약해졌지만 내면의 탐욕은 더욱더 강력해진 브라이언의 외양을 표현했다. 병상에서 눈을 뜬 브라이언은 자신의 등에 화상을 입힌 락을 향한 복수를 결심한다.
차승원은 “제가 작은 아버지 병문안을 갔을 때 봤던 것인데 환자들이 앓는 소리를 많이 내신다. 그것을 참고해서 캐릭터에 반영했다”며 “아무래도 허리를 굽히며 연기를 하다 보니 호흡이 힘들었고 배에 쥐가 나더라. 근데 앉아서 연기하는 게 되게 힘들었던 건 아니”라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전했다.
2편으로 재회한 조진웅과 우정이 한층 깊어졌다는 차승원. “누군가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읽어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조진웅이 보낸 메시지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라며 “저희가 각각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는 교집합도 있다. 나중에 다른 작품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1988년 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 배우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이 대표적.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한 ‘삼시세끼-어촌편’은 내년에 9주년, 햇수로 10년 차를 맞이한다.
이에 차승원은 “내년이 ‘삼시세끼’ 방송 10년 차다. 아마도 2024년에 ‘삼시세끼’의 새 시즌이 나올 거 같다. 이쯤 되면 할 때도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나 PD의 ‘어촌편’을 시작으로 ‘삼시세끼-고창편’(2016), ‘스페인 하숙’(2019), ‘삼시세끼-어촌편5’(2020)에 출연했다.
“예능 출연은 저에게 힐링이 아니”라는 차승원은 “작품처럼 치열하게 임한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배역, 대사가 있기 때문에 그걸 연구하면 되는데 예능 프로그램은 의외의 상황이 많아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저와 유해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기는 못한다”고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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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