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의 주인공 FC서울과 수원삼성의 행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포항을 K리그1 2위와 FA컵 우승으로 이끈 명장 김기동 감독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은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대로 김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영입으로 명가 재건?
![[사진] 서울과 협상 중인 김기동 감독](https://file.osen.co.kr/article/2023/12/13/202312131439777715_657945bccc4be_1024x.jpg)
서울은 지난 시즌 40만 최다관중을 유치했지만 파이널B로 밀려 7위에 그쳤다. 서울은 명가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김기동 감독을 선택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서울이 김기동 감독에게 축구계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연봉도 현역감독 중 최고액이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의 코치진을 모두 데려가는 조건으로 서울행을 승낙했다”고 전했다.
![[사진] 최다관중을 유치한 FC서울](https://file.osen.co.kr/article/2023/12/13/202312131439777715_657945bd24680_1024x.jpg)
![[사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https://file.osen.co.kr/article/2023/12/13/202312131439777715_657945bd93ff5_1024x.jpeg)
돈만 본 서울행은 아니다. 관계자는 “중국슈퍼리그 우한에서 서울보다 더 많은 액수를 제시했다. 서울이 통 큰 투자로 명문구단으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김기동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K리그1 우승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서울은 우승트로피가 없다. 리그 성적도 2019년 3위를 차지한 뒤 9, 7, 9, 7위로 4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포항에서 투자이상의 성적을 거둔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명가재건을 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사진] 수원의 강등에 당황한 수원팬들](https://file.osen.co.kr/article/2023/12/13/202312131439777715_657945bdecf10.jpg)
몰락한 '레알 수원' 충격의 2부 강등
서울과 슈퍼매치의 주인공이었던 수원삼성의 행보는 크게 엇갈린다. 지난 시즌 수원은 K리그1 12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K리그1 4회, FA컵 우승 5회에 빛나는 명문팀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수원의 2부리그 강등으로 한때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빅매치였던 FC서울과 ‘슈퍼매치’도 이제 성사될 수 없게 됐다.
한때 ‘레알수원’이라고 불렸던 수원은 축구단에 대한 투자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하지만 수원보다 적은 투자규모로 더 좋은 성적을 낸 구단은 얼마든지 있다. 수원은 그나마 투자대비 성적도 잘 거두지 못했다.
![[사진] 강등과 동시에 은퇴한 염기훈](https://file.osen.co.kr/article/2023/12/13/202312131439777715_657945be34abb_1024x.jpg)
2부리그 강등 후 수원은 전광판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구단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영혼 없는 사과메시지는 오히려 팬들의 화를 돋웠다.
대행으로 구단을 이끌었던 레전드 염기훈은 수원의 강등과 함께 은퇴했다. 수원 강등 후 열흘의 시간이 지났지만 구단은 차기 시즌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등 K리그 라이벌 구단들이 비시즌과 동시에 큰 투자로 개혁을 시도하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대로라면 수원이 언제 다시 K리그1으로 승격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