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이라 행복했어" 양세찬, '살롱드립2'서 꺼낸 진심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2.26 19: 41

"누나여서 행복했어". 절친이라서 가능한 속 깊은 진심 토크. 코미디언 장도연과 양세찬이 '살롱드립2'에서 웃음과 설렘 사이 진정성 넘치는 토크를 선보였다. 
26일 저녁 유튜브 채널 테오(TEO)를 통해 공개된 ‘살롱드립2’ 21회에서는 양세찬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도연과 양세찬은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약칭 코빅)’에서 ‘썸앤쌈’ 코너를 함께 꾸몄다. 이에 두 사람은 개그계 절친이자 팬들이 응원한 ‘썸’으로 설렘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양세찬은 “누나랑 마셔서 그런지 술이 달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장도연에게 먼저 안주를 먹여주려 해 환호를 자아냈다. 

기대에 부응하듯 양세찬은 “장도연과 1박 2일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나름 숙소도 괜찮았고,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지난 2021년 코미디언 최성민, 담당 작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것. 장도연은 “제주도 안에서 우리가 할 게 없지 않나. ‘말 타자’라고 해서 말 위에서 네 명이 귤모자 쓰고 찍었다”라고 거들며 웃었다. 양세찬은 “신혼여행 같았다. 나는 그런 추억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도연은 양세찬의 사전 인터뷰 파일에 대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리액션이 있었다. ‘치, 뭐라는 거야?’라면서 글자를 키워 봤다. 네가 정확히 이랬대. ‘맘만 먹으면 도연이 누나 꼬실 수 있다’고. 어떤 자신감인지 들어볼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양세찬은 “누나도 나도 외로웠던 시기가 있었겠지? 누나가 뭘 좋아하는지 가장 많이 알고 있던 사람이 나였고, 그래서 ‘누나 우리끼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라고 하면 휘둘려서 만날 것 같았다”라고 했다. 
또한 양세찬은 “누나 만나보라는 얘기 정말 많이 들었다. 최근에도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도연 또한 “나도 그렇다”라며 “이따가 화장실 앞에서 키스 할래?”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실제로 코너에서 입맞춤까지 했던 두 사람.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 개그적 허용의 연장으로 실제 두 사람이 사귈 경우에 대해 양세찬은 "세형이 형한테는 말할 거다. 잘 사귀라고 할 것 같다. 나래 누나랑 사귄다고 하면 '다시 생각 해'라고 할 것 같은데 도연 누나랑은 아니"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양세찬은 살면서 제일 재미있던 하루에 대해서도 "갑자기 떠오르는 게 나랑 누나랑 나래 누나랑 세형이 형이랑 아무것도 없고 집도 없고 절도 없을 때. 그 때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싶다. 술값도 낼 때 눈치 보고, 그 안에 술자리는 개그 이야기 진짜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우고 싶은 순간에 대해 그는 “부끄러운 건 ‘런닝맨’ 초반에 들어갔을 때 2017년부터 시작해서 꽤 긴 시간을 좀 부끄러운 시간이 많았다. 그 때 ‘코빅’에서 나도 폼 좋았고 많이 웃길 때였는데 리얼 버라이어티에 처음 들어갔다. 그리고 ‘런닝맨’ 자체가 너무 큰 프로그램이었다. 그 전에 ‘런닝맨’ 내 톤이랑 막상 멤버가 됐을 때랑 톤이 달라졌다. 초반 3년 동안 부끄러울 때였다. 뭘 해도 안 돼. 한 3년을 나 혼자 많이 헤맸다. 긴 시간을. 더 숨막힌 건 주위에서 내 얘기를 안 했다. 내가 거기서 한 게 없는 거다. 우리 동료들은 편집된 걸 알지 않나. 갈 때는 뭐라도 해보자고 딱 가는데 형들이 도와줘도 아무것도 못한다. 시간적인 싸움이 있었고 적응기간도 있는데 나는 그게 길었던 거다. 거기에 소민이는 동기인데 신인상 타고 날아다닐 때 ‘나는 안 맞는 구나’하는 시기가 있었다. 지우고 싶진 않다. 공부가 됐던 시기다. 그런데 흐릿하게 하고 싶다. 배워야 할 건 냅두고, 지워야 할 건 지우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장도연은 “그 자리를 너니까 가서 하는 거다. 빈 자리가 내 모양이 아닌데 내 틀에 맞추고 튀기에는 물 흐리는 것 같을 때 정말 힘들다”라며 다독였다. 진심어린 위로에 양세찬은 “오랜만에 내 얘기 한 것 같다. 내가 내 얘기 한 적이 얼마 없더라. 오랜만에 조금 설레고 떨리고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끝까지 “누나여서 행복했어”라고 장도연을 생각하며 싸인을 적어 훈훈함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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