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의 인기가 뜨거운 요즘이다. 이에, 동일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 시청량이 급증, 실존 인물들의 행적을 그린 각종 콘텐츠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말 극장가가 활기를 찾았다. 지난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세운 ‘서울의 봄’과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쌍두마차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역사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은 상황.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제5공화국’, ‘불멸의 이순신’ 등 과거 드라마들의 시청량이 급증하는 독특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웨이브(Wavve) 발표에 따르면, ‘제5공화국’ 시청량이 영화 개봉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봄’ 극장 개봉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제5공화국’은 12월 2주차(12.04~12.10)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에서 최고치를 기록, 웨이브 드라마 장르 순위 100위권 밖에서 1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한민 감독이 완성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노량’ 개봉에 2004년 방영한 KBS 대하 사극 ‘불멸의 이순신’ 시청량 역시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영화계에 이어 방송계에서는 사극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MBC ‘연인’에 이어 KBS 대하 사극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정통 사극 팬층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웨이브 드라마 장르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에, 고려사를 향한 관심과 더불어 양규 장군, 김숙흥 등 그간 알려지지 않은 장수들에 대한 활발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시청 현상 중심에는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2030세대의 움직임이 자리한다는 평이다. 작품 시청 이후 실제 사건을 향한 호기심에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 교과서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사건의 자세한 내막, 실존 인물들의 재발견 그리고 이들의 최근 행적들까지 살펴볼 수 있는 유튜브 영상 및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며 2030세대의 자발적인 시청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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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