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데뷔 20년만 실장님 벗고 '장발 빌런' 캐릭터 구축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12.27 09: 19

 배우 김지훈이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장발 빌런' 캐릭터를 확고히했다.
김지훈은 지난 1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Part 1(연출/각본 하병훈, 제작 SLL, 스튜디오N,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티빙(TVING))에서 박태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극 중 박태우는 젠틀한 이미지로 모두에게 선망 받는 태강그룹의 첫째다. 원작에는 없고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로 탄생 된 박태우와 관련 김지훈은 앞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이재 역을 맡은 서인국 역시 “박태우는 이재에게 제일 큰 영향을 주는 캐릭터”라고 거들었다.

Part 1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시청자들은 박태우를 연기한 김지훈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지훈의 첫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면접관들이 아르바이트 경력뿐인 최이재의 이력서를 무시하자 “저는 (왜 적었는지) 알 것 같다. 자신은 헝그리 정신과 근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 최이재씨 멋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런 박태우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태강그룹의 둘째 박진태(최시원 분)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박진태로 환생한 최이재에게 입력된 그의 기억 속 박태우는 언제나 위축되어 있었다. 동생과의 경쟁에서 늘 밀린 채 2인자로 남은 박태우를 보며 시청자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Part 1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민낯이 공개됐다. 충격적인 반전의 시작은 바로 박태우. 구두부터 라이터를 켜는 손을 거쳐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는 박태우의 얼굴로 화면이 전환된 장면은 소름을 유발했다. 박태우의 무결점 재벌 3세 얼굴 뒤에 숨겨진 섬뜩한 내면이 드러나면서 Part 2로 이어질 거대한 서막을 암시한 것.
김지훈은 이런 미스터리하고 이중적인 캐릭터인 박태우를 빈틈없이 연기했다. 최이재의 일곱 번째 환생인 장건우(이도현 분)와의 연기 대결은 충격적. 욕망이 가득한 서늘한 눈으로 장건우에게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김지훈의 연기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지훈은 하지만 오랫동안 '실장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종이의 집'에 이어 최근 ‘발레리나’, ‘악의 꽃’ 등으로 이 같은 '실장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장발 빌런’이라는 유니크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어 그는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도 또 하나의 인생캐를 탄생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묵직하게 보여줬다. 김지훈이 Part 2에서 또 어떤 열연을 펼칠지 기대감이 크다.
Part 2는 내년 1월 5일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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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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