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오늘(27일) 돌연 세상을 떠나 연예계에 적지않은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다. 그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는 하루아침에 유작이 됐지만, 당초 2024년 개봉할 계획은 없었다는 전언이다.
27일 OSEN 취재 결과 이선균이 캐스팅돼 이미 촬영을 마친 새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 ‘행복의 나라’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2024년 개봉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배급 NEW, 제작 파파스필름·오스카10스튜디오)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군인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조정석 분)의 치열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선균은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았다.
한편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배급 CJ ENM, 제작 블라드스튜디오·CJ ENM 스튜디오)는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해 개봉 전 해외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이선균은 공항대교에 갇힌 대통령 보좌관 차정원을 연기했다.
다만 이선균의 분량면에서 두 작품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탈출’은 공항에서 딸을 배웅하던 청와대 직원 역할로 극 전체를 책임지고, ‘행복의 나라’는 변호사 정인후 역의 조정석 분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 혐의가 처음 보도됐던 10월 20일 두 작품 측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바.
특히 ‘탈출’은 이선균이 주연으로서 출연 분량이 많아 전면 편집은 물론이고, 다른 배우로 재촬영은 완전히 불가했다. 이에 2024년 개봉은 염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행복의 나라’는 약간 상황이 달랐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논의를 해야할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탈출’에 비해 이선균의 분량이 적어 다른 배우가 출연하는 안건도 검토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OSEN에 “‘행복의 나라’에서 이선균의 분량은 15회차 정도 촬영이 진행됐다고 한다. (보통 주인공에 비해 회차가 적으니) 다른 배우를 투입하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OSEN에 “15회차 분량보다는 약간 더 되는 것으로 안다. 근데 비중으로 따지면 조정석이 맡은 캐릭터만큼 중요하다”며 “사실 11월 중순쯤? (이선균 대신) 다른 배우를 알아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배급사 측에서는 제작사 측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내부적으로 배우를 바꿔서 찍는 방법도 알아는 봐야 한다더라. 근데 그게 기술적인 부분이고 제작비가 추가로 더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완전히 새롭게 다시 찍을 수는 없으니, 인공지능으로 얼굴만 바꾸어넣는 방법에 대한 제안도 여기저기서 받았다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행복의 나라’ 측은 이선균이 다른 배우가 대체할 수 없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출연자 교체 없이 처음 촬영한 버전 그대로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한 관계자는 “영화는 처음 찍은대로 2024년 2월 말~3월까지 후반작업을 완전히 완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배우 변경 없이 후반작업을 하며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단 내년 3월까지 작품을 만들어놓고 언제 개봉할지 고민할 예정이다. 하지만 2024년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가 2024년 내, 더 길게는 2025년까지 개봉을 정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추창민 감독이 디즈니+ 시리즈 ‘탁류’(극본 천성일)의 촬영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까지 ‘행복의 나라’ 후반작업을 마치고, 그 이후 신작의 촬영에 들어가야 할 시기였다. 이에 2024년은 개봉을 결정할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추창민 감독님이 이선균 배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결정했고 새 작품 ‘탁류’에 들어가야 해서 한동안 ‘행복의 나라’를 언제 개봉할지 논의하지 않을 거 같다.”
이선균은 오늘(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둔 SUV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미 의식이 없던 상태였으며 조수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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