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극장가를 살렸다.
올 겨울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8일 연속 박스오피스 최정상 자리를 지켰다. 2023년 최고 흥행작에 올라선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역시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 27일 전국 일일 관객수 17만 983명, 누적 관객수 253만 7,978명을 동원하며 8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서울의 봄'은 이날 13만 9,573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100만 3170명을 달성했다. 의미있는 숫자인 1212만명 도달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량'은 개봉 2주차에도 전체 예매율 1위까지 유지하고 있고 '서울의 봄' 역시 그 뒤를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 채 쫓고 있어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흥행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역사.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숨막히게 담아냈다.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또한 현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항상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역사'가 외면 받은 극장가에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서울의 봄'은 분노 챌린지 등을 통해 신드롬 열풍으로 거듭났고 '노량:죽음의 바다'는 극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스펙터클의 강점으로 극장가에 봄을 만개시켰다. 역사 의식을 가진 두 영화가 경쟁적으로 맞선다기 보다는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윈윈 효과도 존재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 측은 "어린이부터 2030대 관객들은 425년 전 노량해전을 고스란히 재현한 듯한 규모의 해전신과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는 한편, 중장년층 관객들은 영화가 그려낸 이순신 장군에 대한 다양한 후기를 남기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여운을 향한 열띤 호응을 보내는 만큼 앞으로도 N차 관람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자신했다.
'서울의 봄' 측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며 "80년대를 살아 온 40대~60대 관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울의 봄'에 대한 북미 현지인들의 관심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알고자 하는 한인 1.5세에서 2세까지 확산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이어지며 미네소타, 앨라배마 등 한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도 극장이나 배급사에 '서울의 봄' 상영 문의 및 극장 통대관 요청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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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