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이젠 편안함에 이르렀길..편히 쉬어요 '나의아저씨'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12.29 21: 29

“저도 박동훈처럼 좋은 어른이 되겠다"
이러한 다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배우 이선균이 영면에 들었다. 원망과 미움, 슬픔과 눈물은 남은 이들의 몫으로 남겨둔 채. 평소에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과 인연을 쌓은 터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특히 고인의 인생작인 tvN ‘나의 아저씨’ 동료들과 팬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배우 박호산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지만 부고장을 받고서야 그제서야… 나에겐 선균이 보단 동훈이였던 선균아 동훈아 내 동생아. 니가 무얼 했던 난 정말 널 믿어.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라고 적으며 고 이선균을 향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식장에 가봐야 하는데, 좀 무섭다. 어쨌던 가볼거야 오늘. 이따가 말 못하더라도 이 말 가지고 가. 난, 널 아는 우리 모두는, 정말로 정말로 널 믿어. 이왕에 누웠으니 편하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상심 모두 지우고 날리고 편하게 자렴, 편하게 쉬렴 따뜻했던 동생아”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이와 함께 박호산은 ‘나의 아저씨’ 촬영 당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선균과 함께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모습, ‘나의 아저씨’ 속 삼형제였던 송새벽과 함께 찍은 셀카 등을 공개하며 당시를 그리워했다. 촬영 내내 돈독하게 지냈던 그들이기에 고인을 향한 진심이 묻어난다.
삼형제 중 막내 박기훈 역을 연기했던 송새벽은 29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인의 발인에 참석했다. 설경구, 문정희, 류승룡, 조진웅, 최원영, 유해진, 정우성, 김의성, 공효진, 최덕문, 김동욱, 주지훈 등과 함께 이선균이 떠나는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선균은 2018년 전파를 탄 ‘나의 아저씨’에서 좋은 아저씨 박동훈 역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타이틀롤을 맡은 만큼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회사 후배 역을 맡았던 배우 김민석은 “형님,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전 고인과 친근하게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 작품은 그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안겼다. 2018년 10월 열린 '2018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이선균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훌륭한 대본을 써준 박해영 작가와. 평생 나의 감독님으로 부르고 싶은 김원석 감독님, '나의 아저씨'를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저도 박동훈처럼 좋은 어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선균은 남은 이들에게 많은 상처와 눈물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좋은 어른이 되겠다던 그의 다짐은 그가 남긴 작품 안에서만 빛나게 됐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그가 하늘에선 못 다 한 연기 열정을 풀어내길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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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강남 소재의 유흥업소 실장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고인 역시 마약류인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생전 고인은 A씨 등에게 협박 받아 3억 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압박감이 컸던 나머지 고인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극단적 선택을 감행했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슬픔 속에서 조문객을 맞이했으며 29일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수원연화장으로 바뀌었으며 유해는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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