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할 자격, 형편 없는 사람" 서지혜→장동윤, 트로피로 털어낸 의심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1.01 10: 17

배우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스스로가 의심했었던 과거는 이제 안녕.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연기와 인기를 입증 받아 트로피를 받은 배우들이 의심을 훌훌 털어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은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이 영예의 대상을 안으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올해 KBS는 대하드라마,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지상파 유일의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를 시작으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까지, 그리고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실험성 강한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였다.

이번 시상식 후보작으로는 ‘고려거란전쟁’부터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금이야 옥이야’, ‘우당탕탕 패밀리’, ‘비밀의 여자’, ‘우아한 제국’,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스페셜 2023’ 등이 포진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대상(최수종), 최우수상 남자(김동준), 우수상 장편드라마 남자(지승현), 베스트커플상(최수종·김동준), 인기상(지승현), 조연상(이원종), 작가상(이정우 작가) 등을 받으며 7관왕에 올랐고, ‘오아시스’ 또한 우수상 미니시리즈 남자(장동윤),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설인아), 베스트커플상(장동윤·설인아), 인기상 여자(설인아), 조연상 남자(김명수), 조연상 여자(강경헌), 신인상 남자(추영우) 등을 수상하며 7관왕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배우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기도 했는데 이번 시상식에서는 유독 자신에 대해 의심을 했던 배우들이 트로피로 자신을 증명해 눈길을 모았다.
먼저 신인상을 받은 서지혜다. 서지혜는 ‘하트시그널’ 출신으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신인상을 받은 서지혜는 “이 자리에 서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거나 자신을 사랑하거나 당당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내 자신에게는 누구보다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게 하는 게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번 저 자신을 채찍질했다. 배우 할 자격이 있는건가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 고민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힘들게 버텨왔던 제 자신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인아 또한 서지혜와 다르지 않은 고민에 자신을 괴롭혔다.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 부문을 수상하며 3관왕으로 자신을 입증한 설인아. 그는 “절대 가벼운 상이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받으면 기분이 좋은 상이겠구나 싶었다. 받는 분들을 보며 부러웠는데 막상 받고 나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 눈물이 나는 만큼 너무 기쁜 상이고, 은근히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없는데 이 상으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일기 쓰는 걸 좋아하는데 쓰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하루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하루에 꽂힌 단어를 생각하면서 흐름 없이 메모를 하곤 한다. 요즘 꽂힌 단어는 ‘후회’, ‘과거’, ‘미련’이다. 연말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게도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의 끝은 ‘사랑’으로 끝난다. 여러분들도 이미 지나간 것들은 과거일 뿐이고 후회로 남은 것들은 미련 밖에 남지 않는다는 걸 알고 사랑으로 극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를 통해 베스트커플상과 우수상 장편드라마 여자 부문을 수상한 백진희는 “당당히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자책한 것 같다. 이 상의 무게 만큼 노력하고 배워서 정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고, ‘오아시스’로 2관왕(우수상 미니시리즈 남자,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장동윤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기에는 부족하고 끼도 없고 정말 때로는 내세울 것 없는 형편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 직업을 하고 있는 건 저 혼자 잘먹고 잘살고자 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일일드라마 여자 부문을 수상한 최윤영도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로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 일을 몇 년을 앞으로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 상이 내게는 더 뜻깊고 잘하고 있으니까 더 열심히 버텨봐라는 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에 대한 의심을 털어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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