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달형 "중1때 가출, 집 없이 전전..잘곳 없어 장례식장서 잤다"('특종세상')[Oh!쎈 포인트]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1.04 22: 19

배우 이달형이 잘곳 없어 길거리를 전전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대조영'으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달형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달형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전했다. 그는 "제가 백일도 되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더라. 그러니까 거의 산후몸조리때 돌아가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는 친척집을 전전했다. 핏덩이때부터 친척 집을 전전해서 우리 가족이랑은 같이 지내본 기억이 드물다. 또 가끔 아버님을 뵈면 아버님 눈빛에서 그런걸 느꼈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기억하는 눈빛. 나를 보고 엄마를 기억하기 싫은 눈빛같은거. 아기가 느낄때는 아빠가 나를 싫어하는 느낌. 그런 눈빛을 난 느꼈다"고 털어놨다.

결국 중학교 1학년때 가출해 혼자 살기 시작했다고. 이달형은 "잠잘 데가 없어서 어디서 잤냐면 건물 지하, 아파트 옥상, 교회 기도실,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이라며 "여기서 잤다는 걸 알면 깜짝 놀랄거다. 어딘줄 아냐. 장례식장 로비. 갑자기 눈물이 퍽 쏟아지더라. 왜 내 인생은 이럴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느날은 겨울이었다. 밤을 너무 춥게 지낸거다. 이제 학교 가면 되는데 힘이 없다. 지나가는 학생 밥을 뺏었다. 그때는 도시락을 싸갔지 않냐. 밥을 뺏어서 골목에서 먹고 있는데 도망을 가더라. 그때 쫓아가서 붙잡아서 '도시락 갖고 가. 네가 도시락을 안갖고 집에 들어가면 엄마가 걱정하지 않냐. 제발 나 금방 먹을게. 빨리 먹을게. 이거 갖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고등학생때는 클럽 아르바이트를 해 졸업했고, 군 제대 후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고.
특히 이날 이달형은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브 클럽의 개업을 앞두고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이지만 이달형에게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이달형은 "아버님은 어떤 존재냐"고 묻자 "저한테 아버님은 원망의 대상이었다. 왜냐면 나를 돌보지 않았으니까. 아버님이 계신데 왜 나는 집에 안 있고 혼자 이렇게 떠돌아야 하는가? 어릴때는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근데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까 이제는 이해를 했다. 어떻게 보면 나도 아들을 기숙학교에 보내서 내가 챙겨주지 못하는거지 않냐.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안살겠다 했는데 내가 그렇게 살고 있더라. 그러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오죽하면 아버지가 그러셨겠어'. 그리고 또 '아버지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근데 불과 몇년 안된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게. 원망했던 기간들 만큼 미안하다. 지금은 진심으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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