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 반환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건 바로 양규, 지승현이다. 거란군의 발목을 잡는 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지승현이 사망 플래그를 세운 가운데 오늘(7일) 방송되는 16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모두 잘 싸웠다. 너희들의 용맹한 모습을 이 고려가,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지난 6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 예고편에서 양규(지승현)가 거란의 대군과 정면으로 맞서기 전 군사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로 인해 사망 플래그가 세워진 양규. 그의 마지막 전투가 어떤 감동을 안길까.
지금까지 총 15회가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가장 영웅적인 면모를 모습을 보여준 건 단연 양규다. 지승현이 열연 중인 양규는 제2차 여요전쟁 당시 활약한 인물로, 소수 정예의 고려군을 이끌고 각지에서 거란군을 격파하며 포로로 잡혀가던 백성들을 구하는 등 큰 전과를 올렸다. 제1차 여요전쟁 때는 서희가, 제3차 여요전쟁 때는 강감찬이 활약했다면 제2차 여요전쟁 때는 양규가 활약한 덕분에 고려라는 나라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충성심 강하고 우직한 양규를 지승현이 표현하면서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지승현은 거란군에 맞서 흥화진을 일주일 동안 지켜낸 ‘흥화진 분투’부터 거란 군이 개경으로 향한 뒤에는 봉화대 탈환 등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웅장한 감동을 안겼다.
지승현은 제작발표회 당시 “처음 대본을 읽는데 양규라는 인물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모르고 있더라. 2차 전쟁에서 활약했는데 고려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 고려라는 나라가 없어질 수 있던 시기에 나라를 구한 용장 중 한 분이다. 그 분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부담감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잘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책임감이 생겼다. 양규 장군이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을 ‘고려 거란 전쟁’을 보시는 시청자들이 모두 아셨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으로 준비했다”고 밝히며 양규 역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승현의 각오는 브라운관을 뚫고 시청자들에게 와닿았고, 나라를 위한, 백성을 위한 양규와 고려 군사들의 분투를 뜨겁게 응원하게 했다. 지승현의 활약 속에 ‘고려 거란 전쟁’은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2023 KBS 연기대상’에서도 대상(최수종)을 포함한 7관왕에 올랐다. 이 중에서 지승현은 인기상,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등 2관왕에 올랐다.
이제 반환점을 앞둔 ‘고려 거란 전쟁’. 그리고 2차 여요전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방송에서는 철군하는 거란군을 공격해 포로들을 구해내는 양규의 활약이 펼쳐졌고, 양규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야율융서(김혁)의 분노도 그려졌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군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는 양규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날 방송에서 양규의 최후가 그려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 측은 “16회에서는 양규와 결사대가 애전 벌판에서 거란 대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이번 게릴라 전투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단병접전’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사활을 걸었다. 뜨거운 감동과 눈물로 안방극장을 장악할 배우 지승현의 명품 열연을 함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규 장군으로 활약한 지승현은 오는 8일 KBS 뉴스와 라디오에 출연해 후일담을 전할 예정이다. 지승현은 오는 8일 KBS1 ‘뉴스12’를 시작으로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 KBS1라디오 ‘뉴스레터K’에 출연하며, 특히 ‘뉴스레터K’에는 김한솔 감독과 함께 출연하는 만큼 기대를 모은다.
거란 대군에 맞선 양규와 김숙흥, 고려 군사들의 처절한 전투가 담길 KBS2 ‘고려 거란 전쟁’ 16회는 7일 밤 9시 2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