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팀으로 기존 베스트5를 모두 잔류시켰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금메달로 이끈 명장 김정균 감독의 합류는 T1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반가움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계 그 자체일 뿐이었다.
이구동성이었다. LCK 10개 팀들이 꼽은 우승후보 0순위는 바로 김정균 감독이 지휘봉을 다시 잡은 전년도 롤드컵 챔프 T1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 1인, 20명의 인원이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미디어데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화두는 단연 T1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한 팀도 예외없이 T1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우승후보 예상에 9개 팀이 주저없이 T1을 지목했다. 유일하게 젠지를 지목했던 김정균 T1 감독은 “일단 가장 많이 지목을 받은 건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젠지가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지목했고, T1을 가장 많이 지목해주셔서 굉장히 기분 좋고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T1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먼저 농심 허영철 감독은 “롤드컵에서 감동을 받았다. 하는 플레이 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로 T1이 멋진 팀이라고 생각했다. 김정균 감독님께서 돌아오신 것 역시 합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 없이 잘할 것 같다”고 지목 이유를 설명했다.
KT 강동훈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들도 그대로 있고, 좋은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T1의 전력과 코칭스태프의 능력을 단연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김대호 광동 감독은 “T1은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눈에 보이는대로 다양하게 효율적으로 이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메타 변화가 있겠지만, 그런 변화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어 (다른 팀들에게) 재앙을 보여줄 것 같아 T1을 선택했다”며 특유의 화법으로 T1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이외에도 T1의 퍼포먼스를 꼽은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 ‘큰 경기에 강하다’고 평한 김정수 젠지 감독 등 칭찬일색으로 T1이 우승후보 0순위임을 설명했다.
선수들의 의견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정균 감독에게 2년간 지도를 맡았던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T1을 골랐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인데 멤버까지 유지가 됐다. 여기에 유능하신 김정균 감독님께서 합류해 우승후보로 뽑았다”고 말했다.
9개팀의 의견을 듣고 난 후 ‘페이커’ 이상혁은 “우리가 우승했던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골라주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나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할 것을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 각오로 이야기했지만, 선수들이 워낙 오랜기간 강행군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성적 뿐만 아니라 건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