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밤에 피는 꽃'으로 돌아왔다. 코믹부터 액션까지 주특기로 중무장한 귀환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12일 첫 방송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특히 이하늬의 안방극장 컴백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하늬는 지난 2021년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으로 최고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드라마 타이틀 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그 사이 이하늬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외계+인' 시리즈와 '유령', '킬링 로맨스' 등 SF부터 액션, 코믹을 넘나든 것. 극장가 침체기로 인해 흥행 성적은 아쉬웠으나, 이하늬의 연기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여기에 3년 만에 새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코믹 액션 사극이라는 특성상 '밤에 피는 꽃'은 이하늬의 기존 필모그래피 속 매력 포인트를 집대성한 작품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코미디만 해도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와 '원 더 우먼'으로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양껏 뽐낸 바 있다. 자칫 선을 넘었다간 과장된 것처럼 보이고, 부족했다간 웃음을 잃는 미묘한 코미디 장르에서 적어도 이하늬는 경험적으로 그 균형감각을 아는 배우다.
액션도 마찬가지.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큰 키와 길쭉한 팔다리에서 뿜어져나오는 활동적인 타격감으로 성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왔다. 심지어 임신 중에도 35주차까지 헬스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터. 이에 그는 '밤에 피는 꽃'에서도 변함없는 액션의 쾌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수절과부'라는 억압과 복종을 강요하는 캐릭터가 제목처럼 밤에 피는 꽃으로 변모할 변화도 특히 기대를 모은다. 최근 사극 형식을 취한 다수의 드라마들에서 시대적인 이유로 타의에 의한 한계에 부딪혔던 캐릭터들이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을 선사해왔다. 당장 '밤에 피는 꽃'의 전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도 타이틀 롤인 주인공 박연우(이세영 분)가 19세기 유교걸임에도 불구하고 옷에 대한 재능과 애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이하늬가 보여줄 수절과부의 껍질을 깨고 활약하는 주인공은 설정부터 강한 성취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제작진의 확신은 섰다.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밤에 피는 꽃'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이하늬와에 대해 "코미디를 진짜 웃기게 연기해내는 재능을 가진 배우다. 또한 승마 실력, 각종 액션 동작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과 체력,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까지 모두 갖춘 배우"라며 활약을 자신했다.
그에 따르면 이하늬의 '밤에 피는 꽃'은 사이다 같이 톡 쏘는 퓨전사극의 맛과 사극인지 시트콤인지 모를 재미 포인트를 함꼐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돌아온 한국의 원더우먼, 이하늬가 어떻게 만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