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지훈이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 곧’)에서 가장 탐났던 캐릭터를 꼽았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 곧’) 배우 김지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최이재(서인국 분)가 사는 동안 좌절만 겪다가 결국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음(박소담 분)의 형벌을 받아 12번의 삶과 죽음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소시오패스 재벌 박태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지훈은 ‘탐났던 캐릭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재 역할이 조금 탐났다. 제가 10살만 어렸더라면”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왜냐면 이재가 극 중 20대 후반의 취준생 청년의 역할 아닌가. 물론, 제 생각엔 지금의 제가 해도 무리는 없겠다 싶지만, 사람들은 ‘저 나이에 무슨 저런 캐릭터를 해!’할게 같다. 그런 분들의 생각을 이해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물론 서인국 씨가 이미 훌륭하게 연기해 주셨지만, 극 중 이재가 삶의 고통과 후회 같은 것들을 느끼지 않나. 저도 20~30대를 치열하게 겪어내고 40대가 되다 보니, 나름대로 삶의 경험들이 많이 축적되어 있더라. (이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나도 나만의 이재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이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많은 배우 중, 인상 깊었던 배우에 대해서는 유인수를 꼽기도 했다. 극 중 유인수는 이재가 환생한 인물 중 한 명인 권혁수(김강훈)와 같은 반 학생이자 학교 폭력 가해자 ‘이진상’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김지훈은 “원작에서 그 친구는 끝까지 비호감이고, 너무 나쁜X이었다. 결말을 보면서도 ‘마땅한 응징을 당해서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유인수 분)가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마지막에는 좀 불쌍해 보이려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악역을 연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극 중에서 나쁜 행동을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보는 이들의 공감과 동정을 이끌어오는 게 악역의 성공을 가늠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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