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수현 “일제강점기 작품 부담? 선택 안할 이유 없었다” [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1.12 15: 32

배우 수현이 ‘경성크리처’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연출 정동윤, 극본 강은경) 배우 수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현은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에서 경성 내 가장 막강한 권력과 부를 누리는 일본 귀족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아 옹성병원 비밀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로, 지난 5일 공개된 '경성크리처' 파트2에서는 마에다가 연관된 옹성병원의 비밀을 비롯해 크리처와의 인연, 태상을 향한 감정, 비극적 엔딩이 하나씩 드러나며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날 수현은 ‘경성크리처’ 공개 후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전 너무 좋다. 저도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코멘트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는 말에 수현은 “당연히 일본어에 관한게 제일 긴장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의외로 한국말에 대한 코멘트가 많아서. 어눌한 한국말을 잘했다는 게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수현은 “(출연진 중)일본어 수업은 제가 제일 많이 했을 거다. 선생님 세 분이랑 저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신 하나에 아무리 간단한 일본어라도 평균 3~5번 이상 해야 뭔가 말처럼 되더라. 그래서 정말 기본 일주일에 2~3번 이상했고, 전화로도 통화하면서 연습하고 기모노 입을 때 맞춰보고 일본어 수업 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어떤 식으로 연습했냐는 말에 수현은 “연기하는 톤으로 녹음도 해주고,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외운 거 같은 말이 아니라 정말 교토 사람처럼 들릴가 고민했다. 일본어 선생님들도 요즘 쓰는 말투가 아니라서. 일본 선생님도 할머니께 여쭤봤다고 했나? 그런 식으로 확인 절차를 거쳤다. 변경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블 영화 출연부터 ‘경성크리처’ 속 일본인 마에다 역까지 다양한 언어에 도전한 수현은 “일단 언어에서 질수 없다.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다”라고 알렸다. 그는 “일본어라는 과제를 줬을 때 어렵겠지만, 그런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무래도 영어가 있어서, 서구권 언어가 아닌 동양권 언어를 하는 게 좋았다. 근데 교토 사투리가 정말 많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지도 그리듯이 제가 일본어 선생님의 말투를 듣고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걸 보면서 흉내내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 작품으로, 과거 해당 시대를 그린 작품을 기피하는 배우들도 있었다. 글로벌 스타로서 출연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말에 수현은 “글쎄요. 시대적인 것에 집중해서 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에 대해 좋게 생각한 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과는 별개로 정말 작가님, 감독님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감독님이 처음에 캐스팅할 때 마블 얘기를 했었다. 제 외국 활동을 좋게 봤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래서 이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셨는데, 그래서 저는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