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와일드’ 추성훈-진구-배정남이 험난한 트레킹을 이겨내고 눈부신 자연 앞에 우뚝 선 모습으로 짜릿한 성취감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더 와일드(THE WILD)’ 2회분에서는 ‘와일더’ 추성훈-진구-배정남이 본격적인 탐험으로 밴프 국립공원 라치밸리 트레킹에 나서며 톡톡 튀는 절친 케미를 뽐냈다.
먼저 세 사람은 캠핑카에서 첫 아침을 맞이했고, 바쁘게 탐험을 준비하는 동생들을 위해 추성훈이 특별한 프로틴 팬케이크 아침 식사를 대령했다. 맛은 물론 플레이팅도 훌륭했던 추성훈의 요리와 배정남이 화장실까지 가서 갈아온 커피로 감성이 충만한 아침이 완성됐다. 즐겁게 식사하던 진구는 밤새 울리던 추성훈의 코골이에 “차에 곰이 한 마리 살던데?”라고 농담했고, 추성훈은 “미안하다”라며 수줍게 웃어 배꼽을 잡게 했다. 이후 라치밸리로 향하던 ‘와일더’들은 뛰어가는 야생 사슴을 발견했고, 추성훈이 혼신의 순간 포착으로 사슴을 카메라에 담자 천진난만하게 좋아했다.
라치밸리에 도착한 세 사람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모레인 호수에 입성, 눈부신 절경에 “그림이다”, “여기 앉아서 10시간도 있을 수 있겠다”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진구는 3대나 되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배정남을 향해 “장사하는 사람 같다. 저도 하나만 찍어주시면 안 돼요? 얼마예요?”라는 막간 콩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만히 호수를 보던 진구가 추성훈에게 “원래 이렇게 좋은데 오면 아내랑 아이들 생각을 제일 많이 했거든요. 근데 여기 오니까 부모님 생각나요”라며 울컥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추성훈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 시간을 즐기는 거야”라며 진구를 다독여주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 세 사람은 완만한 코스부터 등반을 시작했지만 이미 한라산보다 높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탓에 배정남이 고산병 증세를 호소해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추성훈이 “2,000m는 그런 거 없는데?”라며 스파르타 방식으로 배정남을 이끌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그러나 가파르게 변한 경사에 카메라 감독이 주저앉자 불안감이 엄습했고, 특히 진구는 “내가 가이드할 때 사고가 터지나. 아 그냥 포기할까”라며 자책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배정남은 황금빛 단풍으로 잔뜩 무거워진 분위기를 돌렸고, 텐픽스 밸리에 도착한 세 사람은 아름다운 절경에 다시 힘을 얻었다.
하지만 분위기 메이커 배정남에게도 시련이 다가왔다. 많은 풍경을 담았던 필름이 망가진 것. 배정남은 “에이씨, 망했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고, 형들은 “아이고 사진 아깝네”라며 폭소를 터트렸다. 우울 모드가 이어지는 배정남을 달래기 위해 진구는 양푼과 고추장, 참기름 등을 꺼내 푸짐한 비빔밥을 만들었고, 김까지 찢어 화룡점정의 맛을 이끌어내며 환상적인 뷰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세 사람은 신기한 이끼를 입에 붙여 수염처럼 만들어 보고, 천연 빙하 호수 미네스티마에 도착해 절경을 만끽했다. 특히 배정남이 형들을 향해 “행님, 함 들어갑시다. 입수!”라며 사나이의 화끈함을 드러냈지만 추성훈은 “싫어. 들어가면 죽어”라며 몸을 사리는 의외의 모습으로 폭소를 안겼다.
이어 ‘와일더’들의 위기가 시작됐다. 최종 목적지인 센티넬 패스로 가는 길이 험난한 탓에 제작진이 부상을 겪고, 배정남에게는 극심한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 것. 그래도 배정남은 끝까지 정상에 오르려는 모습을 보였고. 추성훈과 진구는 “정남이 파이팅!”이라는 응원과 “근데 필름 아깝더라”라는 놀림을 번갈아 전하며 힘을 내게 도왔다. 하지만 지친 배정남이 아찔한 절벽에서 휘청거리자, 추성훈은 “여기서 어지러워서 넘어지면 죽는다”라고 강렬한 경고를 남겼다. 이에 배정남이 “행님이 업고 가줄 거잖아”라고 어리광을 부렸고, 추성훈은 웃으며 “업어줄게. 그러고 둘이 같이 죽자”라고 살벌하게 화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위기를 이겨낸 ‘와일더’들은 해발 2,611m 센티넬 패스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라치밸리의 전경에 세 사람은 “다른 지구에 온 것 같아”라며 감탄을 내뱉었고, 추성훈은 눈으로, 진구는 영상으로, 배정남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가장 힘들어했던 배정남은 “고생을 해야 해. 그만큼 좋은 걸 보려면”이라며 성취감을 드러냈고, 추성훈은 “힘든 게 맛있다”라며 즐거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가이드 진구는 “0.1초도 익숙한 뷰가 없었다”라며 대자연에 푹 빠진 모습으로 보람찬 첫 탐험을 마무리했다. 과연 색다름으로 무장한 두 번째 탐험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더 와일드(THE WILD)’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