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연기 인생 50년→무속인 됐다..."신병 앓고 신내림" ('동치미')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1.14 09: 42

배우 김주영이 무속인이 된 근황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배우 김주영이 게스트로 출연, “연기 인생 50년을 뒤로 하고 무속인이 되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주영은 “74년에 연기를 시작했다. 이 사람이 신인이건 뭐건 따지지 않고 등용문이 있었다.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다. 악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승승장구 악역만 했다"라면서 "결혼하고 애가 생기니 아빠가 TV에서 쫓기고 수갑 차고 죽고 하니까, '아빠 묶지 말라'고 하더라. 이거 심각하다. 그만해야겠다. 싶어서 그 때부터 사극을 많이 했다"라며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사극하면 주왕산이다. 주왕산에 가서 후배들과 소주 먹고 일찍 잤다. 자는데 머리카락이 섰다. '이거 뭐지?' 너무 무서운 거다. '눈을 뜨면 큰일 날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 눈을 뜨니 ‘전설의 고향’에 나올 것 같은 젊은 여자애가 하얀 소복을 입고 단발머리를 하고 위에서 나를 보고 있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김주영은 "여자애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혼비백산, 정신이 없었다. 그날 밤 잠을 못 잤다"라며 "다음 날 촬영하고 버스에 타려는데 버스 앞에 걔가 있는 거다. 나만 보이는 거다. (동료들에게) 말을 해줄 수도 없고, 계속 머릿속에서 괴롭혔다. 드라마 ‘정도전’이 끝나고 몸이 갑자기 무지하게 아프더라. 폐가 심장을 눌러 호흡을 못했다"라며 폐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또 앞에 애들이 와있더라. 동자, 동녀. 머리 땋은 애들, 갓 쓴 아저씨들, 수염 달린 장군들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말을 건다. 처음에 옆에서 마누라가 보면 '이 인간이 돌았나? 집에서도 연기하나?' 할 거 아니냐. '뭐가 보인다'고 하니 아내가 무속인을 찾아갔다. 이 남자는 55세에 이미 신령님을 모셔야 했다고. 이대로 되면 죽는다고. 몇 집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김주영은 “집사람과 아들과 의논을 했다. 아들이 죽는 것보다 낫지 않아? 해서 일단 살고 봐야지. 그래서 신을 모시게 됐다”고 고백하자 선우은숙은 “연기는 안 하냐”고 질문했고 김주영은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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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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