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욱동이’와 살벌한 ‘이동욱’. 2023년 연말과 2024년 연초를 달굴 키워드다.
지난달 18일, 이동욱은 배우로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대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더니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그가 ‘대상’을 받은 시상식은 다름아닌 웹예능 ‘핑계고’였다. ‘핑계고’는 유재석이 별의별 핑계로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토크 콘텐츠다.
이동욱은 제1회 핑계고 시상식에서 리얼인기스타상, 작품상,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구독자들의 투표로 선정됐으며, 이동욱은 61.1%(7만 2344표)의 지지를 받아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동욱은 “배우로도 대상 후보에 못 올라봤는데 유튜버로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어디 가서 프로 유튜버라고 소개하겠다. 초대해 주신 (유)재석이 형 감사하고, ‘뜬뜬’ 제작진 감사드린다. 보통은 대상에 걸맞은 연기나 작품을 말씀드리는데 대상에 걸맞은 웃음으로”라고 소감을 전했다.
‘핑계고’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동욱은 차가운 도시 남자가 아닌 다정다감,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머리를 은발로 염색한 것도, 별명으로 불리는 ‘욱동이’ 캐릭터를 만든 것도 모두 팬들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친근한 이미지를 입으면서 그가 연기할 캐릭터에 방해가 된다면 배우로서 치명타. 특히 이동욱이 ‘핑계고’ 대상을 받은 후 첫 작품이 그동안 이동욱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살벌한 킬러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동욱은 오는 17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조카 지안(김혜준)의 유일한 가족이자 수상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삼촌 진만 역으로 분한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새로운 연기 변신인 셈.
이권 감독은 “원작과 달리 우리 작품은 14년 전 과거를 보여주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이동욱을 캐스팅했다. 14년 전 젊은 정진만은 잘생겨야 하고, 전투력이 강해야 하고, 차갑고 냉정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또한 “전에는 판타지성이 가미된 액션을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총기 액션을 위주로 단검을 쓰는 근접전도 등장해 현실적”이라고 소개했다.
‘핑계고’ 등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걱정되진 않을까. 이동욱은 “작품은 작품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욱동이 캐릭터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인 것이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는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동욱의 살벌한 변신이 담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오는 17일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