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이 에미상을 뒤집어놓았다.
스티븐 연은 16일 오전(한국시각)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위풍당당하게 트로피를 든 스티븐 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자리에 있도록 지지해 준 여러 사람이 있다”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성진 감독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감독상과 작가상을 싹쓸이했다. 그는 “LA에 처음 왔을 때 내 은행 통장은 마이너스였다. 그때만 해도 내가 에미상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크게 감격했다.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내가 얼마나 대단한 분들과 작업을 했는지 느껴진다”는 이성진 감독은 스티븐 연을 비롯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작가상을 받았을 땐 함께 각본을 작업한 공동 각본가들에게 인사한 뒤 “완전 미쳤다”며 크게 감격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그려진 10부작 넷플릭스 드라마다.
지난해 4월 공개돼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스티븐 연을 비롯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제작, 극본을 맡아 국내 팬들도 열광하게 했다.
에미상은 '성난 사람들'에 작품상까지 안겼다. 이성진 감독은 “쇼에 자살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사실 제 스스로를 반영한 모습들”이라며 “그런 쇼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개인적인 고통을 여기에 투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외에도 '성난 사람들'은 여우주연상 등을 더 추가해 8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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