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배무, 대마 흡연·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두 번째 공판이 열린 가운데 유아인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났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정에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법정에서 유아인 측 변호인은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오랫동안 앓았다. 여러 의료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제에 대한 의존성이 발생했고 그런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술과 함께 수면마취제 처방을 받은 것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은 “마취제만 처방받은 사실은 없고 어떤 마취제를 선택할지는 담당 의사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 했고 흡연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여러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했다고 보고 주변 인물 4명 등도 함께 조사 중이다.
앞서 유아인은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 숙여 사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유아인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유아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공범을 도주시키려는 등의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구속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첫 공판이 열렸으며 2차 공판에 이어 오는 3월에는 주변인 심문으로 3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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