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연우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거란족이 침입한 상황을 되돌아봤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최고 시청률 10.2%(15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연우는 극 중 양규(지승현)와 함께 고려를 위해 싸우는 용맹한 장수 김숙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냥감을 박살내는 구주의 호랑이로, 거란군의 철군 때 수없이 많은 상대의 목을 베고 수많은 고려인 포로를 구출해 낸 인물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쉿! 그놈을 부탁해’, ‘트레이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에서 활약한 주연우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전투 화력과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칼을 놓지 않는 김숙흥의 용맹함을 뜨겁게 선보이며 웅장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숙흥 장군으로 열연한 주연우는 지난 24일 OSEN과 만나 “김숙흥 장군님을 감히 제가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정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조님을 제가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어서 죽을 때까지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귀주호랑이, 거란다죽인다맨이라고 불러주시면서 응원해주셨고, 흥화진 브라더스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김숙흥 장군님을 시청자 분들에게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라는 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주연우에게 ‘고려거란전쟁’은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많이 선사했지만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바로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부분이다. 주연우는 ‘2023 KBS 연기대상’에 초청돼 지승현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시상식 전까지도 ‘거란이 침입했는데 시상식이 열리는 게 맞냐’는 반응이 있었을 정도였던 만큼 ‘고려거란전쟁’과 주연우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연우는 “인생의 목표 중에 하나를 이뤘던 순간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첫 레드카펫이라 긴장을 했는데 지승현 선배님에게 많이 기댔었던 생각이 난다”며 “시청자 분들의 우려와 반응도 봤는데, 작품에 잘 몰입해 주시고, 우리들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을 느껴서 재밌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결국 우려했던 부분이 터지고 말았다. 거란 황제 야율융서(김혁)와 소배압(김준배)이 나타난 것. 두 사람은 시상자로 참석해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지승현에게 건넸다.
주연우는 “아예 그렇게 분장하시고 나오실 줄은 꿈에도 몰라서 굉장히 놀랐다. 선배님들이 나오셔서 몰입해 연기를 펼쳐주셨는데, 저도 거기에 빨려들어가서 여기가 시상식인지 촬영장인지 헷갈렸을 정도였다. 그래도 금방 분위기가 바뀌면서 그 순간을 재미있게 즐겼다”며 “시상 후 제 뒤에 두 분이 앉으셨는데, 뒤에 앉으셨다는 걸 인지한 뒤로는 앞에만 보며 집중해서 두 분의 움직임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