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백일섭, 7년 절연 딸과 첫 명절.."살아 있는 의미"[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2.14 23: 21

‘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이 7년 만에 딸 가족과 명절을 보냈다. 살아 있음을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4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이 딸과 절연 후 7년 만에 함께 설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딸과 사위, 손주들이 백일섭의 집을 처음으로 찾아와서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백일섭은 딸 가족을 위해서 직접 갈비찜을 만들었다. 백일섭은 딸과 함께 보내는 명절에 대해서 “처음이다. 딸과 시선을 마주친 적도 없었고 보기도 어려웠으니까”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딸과 사위, 손주를 위해 직접 시장을 보고 재료를 사와 밤새 요리를 준비했다. 백일섭은 “갈비찜을 애들이 잘먹으니까. 딸내미하고 사위하고 손주들 때문에 만들었다. 난 완전히 멘붕이 왔다. 시장 가는 것부터 집에 와서 고기 핏물도 몇 번 빼야 하니까.  피 빼고 나니까 밤 12시라 깜빡 졸다가 그냥 썩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고 또 자려고 하는데 걱정이 돼서”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백일섭의 딸 지은은 아빠에게 선물받은 코트를 입고 와서 백일섭을 웃게 만들었다. 백일섭은 처음으로 집에 찾아온 딸과 사위, 손주들을 반겼다. 딸은 백일섭이 만들어 놓은 갈비찜을 보고 주방을 정리하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은은 “처음으로 온 거였다. 학생 자취방처럼 뭔가 어설펐다. 갈비찜을 밤새 하셨다고 수척한 얼굴로 갈비찜을 한솥 해놓으셨더라. 엄청 열심히 하신 흔적이 남아 있었다. 혼자 장을 보고 채소를 씻고 썰고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모든 게 처음이다. 너무 신기하고, 절대 상상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백일섭과 딸 지은 모두에게 기억될 의미 있는 순간도 있었다. 백일섭은 손주들에게 세배를 받고 즐거워했다. 지은 부부도 백일섭에게 세배를 하고 용돈을 건넸다.
지은은 “그냥 좀 뭉클했다. 뭔가 늘 궁금해하던 할아버지를 만나고 한복도 차려입고 세배도 하고 그러니까. 남들이 하는 걸 나도 하는 날이잖아요. 뭉클하고 신기했다”라고 말했고, 백일섭도 “가족으로서 정을 느끼고 나도 딸이 있었고 손주들이 있었구나”라며 감동했다.
특히 지은은 처음으로 아빠에게 용돈을 주기도 했다. 백일섭은 딸에게 받은 용돈을 소중히 하면서 쓰지 않고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지은은 “아빠한텐 처음이시잖아요. 부모님한테 진작 그렇게 하는 게 맞는데 조금 늦었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열심히 벌어서 용돈드려야겠다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보고 스튜디오에서 김빈우도 감동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빈우는 “너무 평범한 일인데 안 계시면 할 수 없잖아요. 너무 따뜻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나도 계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은은 혼자 사는 아빠의 냉장고를 살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지은은 “혼자서 빨리 빨리 못 드시니까, 곰팡이가 피어 있고 조금 조금 남아 있는 반찬들이 많더라. 제 날짜인 게 없다. 조미료 이런 날짜 지난 것들이 많아서, 살림살이가 없는 것도 많고 남자 혼자 사는 티가 나더라. 마음이 짠하더라. 여건이 되면 가끔씩 와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잠시 휴식을 취한 백일섭은 딸, 손주들과 함께 직접 만두를 만들기도 했다. 백일섭이 만두를 좋아해서 지은이 선택한 메뉴였다. 지은은 만두를 만드는 아빠의 모습에도 많은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지은은 “그냥 좋았다. 머릿 속에 저장해 놓고 싶은 장면. 옛날에는 집안일 같은 거 전혀 안 하는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이었다면, 아빠에게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 벽 같은 게 약간은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빠의 모습이 그게 다는 아니구나. 내가 보려고 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 이런 모습도 아빠의 모습이니까. 다가갈 수 없거나 다가갈 수 없는 그런 게 있었다면, 조금은 편하게 내가 대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백일섭이 만든 갈비찜과 딸 지은의 만둣국을 먹으면서 가족들이 오랜만에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백일섭은 만둣국을 끓이느라 딸이 식사를 하지 못하자 안타까워했다. 손주들도 보고 싶었지만 딸과의 시간을 기대했던 그였기 때문. 이들은 절연 후 7년 만에 함께 명정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었다. 백일섭은 “어느 순간보다 즐겁고 행복했다. 살아 있는 의미를 느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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