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 패럴림피언’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세계 229위)가 부산세계탁구선수권에서 눈부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생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으로 인한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일곱 살 때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도전하는 선수다. 2014년 베이징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10체급),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여자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자국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여자 단식, 단체전 동메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된 2021년 도쿄패럴림픽 여자단식 C10(10체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번의 올림픽 출전, 패럴림픽에선 금 6개, 은 2개, 동 2개를 휩쓴 '폴란드의 한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같은 체급, 롤모델이자 라이벌이다. 현재 여자단식 10체급 세계랭킹 1위는 양치안(오스트리아), 2위는 파르티카, 알렉산드르는 3위다.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해, 알렉산드르가 올림픽 대표로 '파리행 티켓'이 걸린 부산세계선수권에 나섰다. 알렉산드르의 브라질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2조 예선,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3대 0으로 완승했다. 1게임 톱랭커 브루나 다카하시(22위)가 3대 0, 2게임 줄리아 다카하시(87위)가 3대 1로 승리한 후 알렉산드르가 라이아 에드워즈(292위)를 상대로 압도적인 3대 0(11-2, 11-7, 11-7) 완승을 거두며 브라질의 첫 승을 결정지었다.
18일, 2차전에선 역전의 용사로 나섰다. 니시아리안(세계 46위), 사라 드 뉘트(세계 121위)의 룩셈부르크에 매치스코어 0대 2로 밀리던 절체절명의 상황. 3단식 알렉산드르가 테시 곤더링거(세계 246위)를 3대 1(8-11, 11-7, 11-7, 11-5)로 돌려세웠고, 이에 힘입어 브라질이 3대 2 역전 드라마를 썼다. 동료들은 "브루나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알렉산드르의 무패 활약 속 2연승을 달린 브라질은 19일 오후 8시 일본, 20일 오후 5시 이란과 맞붙는다.
"패럴림픽 목표는 금메달, 올림픽은 나를 꿈꾸게 한다"는 알렉산드르의 도전은 계속된다.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브라질의 2연승 직후 알렉산드르와의 일문일답.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에 임하는 목표는.
▶한 단계씩 밟아나가야죠. 우선은 조별예선을 통과한 뒤 상대가 누군지 확인한 뒤 경기에 임해야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몇 살 때, 어떻게 탁구를 시작했는지.
▶7살 때 시작했고, 오빠가 먼저 선수 생활을 했어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올림픽 도전을 먼저 시작했고 패럴림픽은 13살에 시작했어요. 한 팔로만 공을 서브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한 팔로만 공을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훈련을 했어요. 어떤 선수와도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다면 목표는.
▶지난 도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 패럴림픽에선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림픽의 경우 아직 출전권을 따지 못했지만 기회가 있어요. 제 목표는 파리에 가는 것입니다.
-팔에 새긴 문신의 의미는.
▶문신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항상 뭔가를 주면 항상 뭔가가 되돌아온다는 식으로 모두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올림픽과 패럴림픽 날짜와 각각의 엠블럼도 있고요.
-탁구는 어떤 의미.
▶탁구는 내 삶이자 행복이에요. 항상 탁구를 하는 것이 즐겁고,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나 행복합니다.
-탁구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안 좋은 시기가 오거나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요. 자신을 믿고 계속 싸워나가야 합니다. 장애가 있든 건강에 문제가 있든 상관없이요.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