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해명 기회를 얻었다.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에 대해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의견진술은 제작진의 해명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방송소위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심의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진술 등을 거쳐 방심위의 전체회의로 이관하고, 전체 회의에서 최종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 류희림 방심위원장 겸 방송소위원장은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었던 만큼 제작진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진술의 필요성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빌보드와 걸그룹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은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다룬 회차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추정에 근거한 음원 수익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다만 방송 이후 ‘그알’을 향해 시사 프로그램,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기본인 중립을 지키지 못했고, 피프티피프티 측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피프티피프티 멤버 가족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 소속사인 어트랙트의 반론을 싣지 않았고,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또한 문화예술업계 기업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이용해 재연하면서 연예계 제작 활동을 도박으로 비유한 점과 아이돌 성공 사례에서 이번 사건과 무관한 방탄소년단 등을 끌어들인 점도 포함됐다.
특히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 사이의 갈등을 잘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이 볼 때 충분히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가장 컸다. 이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폐지 요구와 함께 시청 보이콧을 진행했고,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그알’의 편파 보도에 공식 항의했다.
이러한 지적들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민원이 쏟아졌고, ‘그것이 알고싶다’ 피프티 피프티 편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가장 민원이 많이 제기된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그알’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와 함께 약속한 추가 취재 및 보도의 경우 6개월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방심위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피프티 피프티 편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한 가운데, 과연 제작진들이 솔직한 해명을 통해 '편파방송'이라는 오명을 덜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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