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이 최근 불거진 이강인과의 불화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21일 오후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이 모든 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 일 이후 이강인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이 같이 적었다.
앞서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팀 내 갈등 논란이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정우영, 설영우 등 일부 선수들이 준결승 전날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음 날 경기를 위해 휴식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에 반대한 이강인과의 사이에서 언쟁이 오갔다.
이에 이강인 측은 “이강인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많은 축구 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전했던 바.
이강인 역시 오늘(2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반성했다.
대표팀 내 편가르기 논란이 계속되자, 손흥민이 직접 SNS에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했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다. 이번에 저도 저의 행동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팀을 위해서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다음은 손흥민이 직접 쓴 글.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손흥민·이강인 SN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