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28)를 벤치에 앉힌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RB 라이프치히를 2-1로 제압했다.
짜릿한 극장승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1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5분 벤자민 세슈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케인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전 3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라치오-보훔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흔들리고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승점 53점을 만들면서 1위 레버쿠젠(승점 61)과 격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김민재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핵심 센터백 김민재를 빼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로 센터백 조합을 꾸렸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에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대신 교체 투입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전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과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그냥 휴식이 필요하다. 그는 아시안컵을 치르고 왔고, 시차 적응할 새도 없이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조금 너무 많이 뛴 것처럼 보인다. 조직적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지금 더 편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가 다른 팀도 아닌 라이프치히였기에 더욱 놀라운 결정이었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강호인 데다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라이프치히 상대 승리가 없었다. 올 시즌에도 두 차례 만나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투헬 감독은 전반기 내내 김민재 체력 안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도 빼주지 않았다. 아무리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지만,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도 꿋꿋이 90분을 뛰게 하곤 했다.
그러던 투헬 감독이 이번엔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를 쉬게 한 것. 김민재는 지난 3일 아시아컵 8강 호주전 이후 8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상황이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휴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해 3월 부임했던 그는 올 시즌 케인과 김민재 등을 영입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력으로 분데스리가 12연패에서 멀어지면서 오는 6월 구단과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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