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51)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지도하게 될까. 그가 공석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칸나바로는 김민재가 있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06년 월드컵 우승자인 그를 택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지난 20일 선임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린 뒤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전력위는 지난 21일 1차 회의를 마친 뒤 국내파 감독 선임에 무게를 뒀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건 맞지 않다"라며 "일단 국내파 감독 선임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위원들과 함께 나눴다"라고 밝혔다.
다만 2차 회의에서 기조가 바뀌었다. 전력위는 우선 임시 감독 체제로 오는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 뒤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젠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세뇰 귀네슈 감독, 필립 코쿠 감독 등이 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빅네임' 칸나바로도 후보군에 추가됐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칸나바로에게 연락을 취했다.
칸나바로는 오는 3월 이탈리아 대표팀의 A매치 2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내달 미국에서 22일 베네수엘라, 24일 에콰도르와 친선전을 치른다. 그는 여기에 동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감독이다. 그는 나폴리와 파르마, 인터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클럽에서 활약했고,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136경기를 뛰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006년엔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큰 명성을 떨치지 못했기에 우려가 따른다. 칸나바로는 2014년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에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 톈진 취안젠을 거쳐 다시 광저우 지휘봉을 잡았고, 2019년엔 슈퍼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2019년 3월엔 임시로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칸나바로는 중국을 떠나 2022년 세리에 B 베네벤토 칼초에 부임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고작 17경기를 치른 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로는 폴란드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몇몇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 마티노는 "칸나바로가 제안을 수락한다면 그는 나폴리에서 스쿠데토를 획득한 김민재의 감독을 맡게 된다. 그는 1년 전 베네벤토에서 경질된 뒤 이탈리아나 유럽 클럽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최근 몇 달 간 가장 구체적이었던 제안은 튀르키예 베식타스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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