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고은(33)이 영화 ‘파묘’에서 소화한 굿 장면과 관련, “시사회에 무속인 선생님들을 초대했는데 영화를 보시고 ‘너무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고은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대살굿(타살굿)은 실제로 자주 안 하는 굿이어서 제가 실제로 보지는 못 했고, 대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봤다. 각각의 동작마다 의미가 있더라. 선생님들이 시사회 때 저희 영화를 보셨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에 이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물이다.
김고은은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던 얼굴을 보여주며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김고은은 화림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무속인들의 도움과 함께 의상 및 분장팀의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이날 김고은은 대살굿에 대해 “저는 화림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전문적인지 관객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화림이 갖고 있는 포스나 아우라가 보이는 순간이다. 그녀가 프로페셔널 할 때 보는 이들이 믿을 수 있는 부분이 커진다. 관객들이 화림을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감독님이) 대형 굿 장면을 넣으신 거 같다. 그래서 저도 준비하면서 실제로 (굿판에)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유튜브에서 많은 굿 영상을 봤다. 특히 타살굿은 너무 터프해서 일상에서는 거의 안 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직접 볼 순 없어서 영상으로 찾아봤던 거다. 무속인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었다”라고 굿 퍼포먼스를 만들어낸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타살굿은 방어하는 굿이라고 하더라. 무속인들이 굿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그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극 중 첫 번째 대살굿을 소화할 때 혼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경문을 욀 때는 구슬프게, 혼령의 한을 달래듯 했다”고 차이를 둔 부분을 비교했다.
앞서 최민식이 김고은의 대살굿 연기를 칭찬했듯, 영화를 본 실관객들도 김고은표 타살굿이 강렬함의 극에 달했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에 김고은은 “(경문을 외우는 신은) 무속인 선생님께 녹음을 부탁드렸다. 들으면서 내가 멋있게 음을 탈 수 있는 방향을 잡았고 통째로 외웠다”며 “마지막까지 연습을 하다가 어떻게 해서든 제 나름의 애드리브를 넣어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웃음) 너무 길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3일 만에 100만 명을 동원했으며, 어제(25일)까지 누적 관객수 229만 9733명(영진위 제공)을 모았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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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