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김고은(33)이 이도현(29)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파묘’를 촬영할 시기에 이도현이 다른 작품들을 오가며 임해서 피곤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참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김고은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도현과의 호흡과 관련,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감탄을 했던 건 (봉길이) 빙의했던 모습이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에 이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물이다.
‘파묘’에서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이도현은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로 분해 두 배우 모두 지금껏 보여준 적 없었던 얼굴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김고은은 “봉길이 야구선수로 살다가 신병을 앓고 화림을 찾아왔다는 사연이다. 화림도 처음엔 봉길의 선택을 말렸지만 그의 의지와 함께 그가 화림에 대한 신뢰를 가졌기 때문에 같이 팀으로 일하게 된 것”이라며 “화림은 봉길이 신내림을 받게 해준 스승이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라고 이도현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도현과 연기 합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김고은은 “화림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봉길이 옆에서 척척 도와주는 역할이다. 저도 사전에 이도현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가 저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어제 대뜸 이도현에게 ‘고맙다’는 문자가 왔다. 그래서 제가 ‘뭐가 고맙냐’고 물어봤더니 ‘같이 연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웃음) 저는 그 이후 군 생활 잘하길 바란다고 답장을 했다. 그렇게 연락이 와서 놀랐다. 촬영 당시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해줘서 저 역시 고맙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관객 입소문에 힘입어 3일 만에 100만 명을 동원했으며, 어제(25일)까지 누적 관객수 229만 9733명(영진위 제공)을 모았다.
흥행 비결에 대해 김고은은 “오컬트 장르인 데다 영화에 귀신도 나오지만 ‘파묘’는 사람에 대한 영화다. 사람을 달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리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 같기도 하다. 서로 다른 생각,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같다”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영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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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