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수원 감독 "팬들 눈물 닦아드려야"...'승격에 진심' K리그2 감독들의 각오[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6 16: 41

어느 하나 승격에 진심이 아닌 팀이 없다. K리그2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일 13팀의 사령탑이 제각기 이유로 다음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승격을 꿈꾸는 13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마이크를 쥐었다.
모든 게 다른 13명의 감독이었지만, 하나만큼은 똑같았다. 바로 K리그1 승격을 위해 끊임없이 달린다는 점. 이들 모두 다른 팀들을 제치고 꿈을 이루겠다며 동상이몽을 꿨다.

승격해야만 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물론 대다수의 사령탑은 뜨거운 응원과 애정을 보내주는 팬들의 존재를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은 "작년에 강등을 당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중 수가 늘었다. 우리 수원을 지켰던 바로 팬들이다. 팬들의 눈물과 자존심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일한 방법은 승격이다. 팬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승격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승격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박진섭 부산 감독도 "나도 비슷하다. 작년에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나서 많은 팬분들과 선수들의 눈물을 봤다. 올해는 그 눈물을 꼭 미소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했던 고정운 김포 감독 역시 팬들의 눈물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어린 팬들이 정말 많다. 작년에 PO에서 패한 뒤 어린 팬들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뒤풀이 자리에서도 그랬다. 팬들께 내년엔 반드시 성공해서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어린이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승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병훈 FC안양 감독과 임관식 안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유병훈 감독은 "수원 삼성이 내려오긴 했지만, 이전까진 안양 팬분들의 응원이 압도적이었다. 팬들을 위해 꼭 승격해야 한다"라고 했고, 임관식 감독은 "많은 어려움을 겪다 보니 떠난 팬들의 자리가 너무 아쉽다. 팬들이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셔야 구단주께서도 투자해주실 것 같다. 팬들을 위해 승격하겠다"라고 전했다.
선수들을 이야기한 감독들도 있었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이유는 명확하다. 선수들 때문이다. 1부에서 받는 연봉이 훨씬 많다. 선수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 승격해야 한다"라며 제자들을 먼저 생각했다.
이장관 전남 감독도 "선수들이 1부로 올라가서 꼭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영민 부천 감독 역시 "승격을 원하는 선수들의 꿈을 위해서라도 승격해야 한다. 또 우리 부천은 팬분들 덕분에 생겨난 팀이다. 팬분들의 염원을 이뤄드려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태완 천안 감독은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가 왔기 때문에 당연히 승격해야 한다"라며 "올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의 성적으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K리그2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승격을 경험했던 감독과 선수들이 왔다. 꼭 승격해야 한다"라며 승격 청부사로서 면모를 강조했고, 이기형 감독은 "성남FC이기 때문에 승격해야 한다. 명가 재건을 위해 반드시 성남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1부 복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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