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사동호랭이를 향한 걸그룹 EXID 출신 LE와 트라이비의 가슴 먹먹한 추모가 많은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고인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갑작스럽게 고 신사동호랭이를 보낸 이들의 추모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고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3일 사망했다. 향년 41세. 당시 고인의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2024년 2월 23일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 신사동호랭이는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 폴리’를 비롯해 포미닛의 ‘핫 이슈’, 에이핑크의 ‘노노노’, ‘러브’, EXID의 ‘위아래’, ‘아 예’, 모모랜드의 ‘뿜뿜’ 등 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가요계 대표 ‘히트 메이커’로 불렸다.
특히 ‘위아래’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EXID. 고 신사동호랭이와 오랜 인연을 이어갔던 LE는 고인을 추모하며 비통한 마음을 쏟아냈다. LE는 28일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됐어. 잘가. 안녕히”라며 고인과 함께 했던 사진, 영상 등을 공개했다. 그리고 고인을 향한 편지로 힘든 마음을 표현했다.
LE는 “나의 20대, 30애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너무 밉다. 왜 왜라는 말만 머리 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되어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내 자신도 밉다. 나에게 단 한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하지 못하는 사람. 너무나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던 사람. 항상 괜찮아 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 오빠를 떠올리면 내 20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론 참 얄밉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나마 말하고 싶었어.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 가”라고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싱한 트라이비의 추모 또한 많은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고인이 갑작스럽게 떠난 지난 23일은 트라이비가 1년 만에 컴백한 날이었다. 트라이비는 이날 KBS 2TV ‘뮤직뱅크’ 무대를 마치고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고 신사동호랭이의 비보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고 신사동호랭이는 트라이비의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의상, 콘셉트, 무대 모니터링 등 트라이비 활동의 전 영역에 힘을 보탰다. 그뿐만 아니라 생전 자신의 SNS에 트라이비의 음악과 멤버들에 대한 소소한 일상을 가장 많이 공유하며 멤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컴백 당일 비보가 전해져 컴백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트라이비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트라이비 측은 “신사동호랭이가 애정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온 트라이비 멤버들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신사동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마지막으로 준비해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새 앨범 ‘Diamond’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라이비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함께 달려와준 신사동호랭이의 마지막 앨범이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당사를 비롯한 트라이비 멤버들 모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애정 어린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당사는 트라이비 멤버들이 활동을 병행하면서 하루빨리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트라이비는 상이 진행되는 동안 가슴에 흰색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랐다. 지난 24일 MBC ‘쇼! 음악중심’에 이어 지난 25일 SBS ‘인기가요’에서 흰색 리본을 달고 ‘Diamond’ 컴백 무대를 소화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후 지난 27일 티알엔터테인먼트는“우리가 기억하는 신사동호랭이 PD님은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분이었으며, 사소한 고민도 진심을 다해서 공감해 주시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트라이비에게는 데뷔 전부터 오랜 시간 멤버들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준 든든한 지원군이었으며, 언제나 뒤에서 듬직하게 버텨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우리에게 들려준 음악들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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