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흠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많은 스타들이 당당히 이혼 사실을 밝히고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혼'이라는 꼬리표에 얽매이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본업에 열중하는 스타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TVING(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가 첫 공개됐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 시즌1부터 함께했던 박지윤은 이번 새 시즌에서도 경력직 플레이어로 참여하며 신입 플레이어들과 케미를 뽐냈다.
박지윤은 같은 KBS 아나운서 출신의 최동석과 2009년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지윤은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최동석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이혼 절차가 원만히 마무리되기 전에 알려지게 돼 송구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부모로 서로를 응원하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이혼 사유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자 박지윤은 소셜 미디어에 추가 글을 올리고 "미처 말하지 못한 속사정들을 밝힌다고 해서 하늘이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는 걸 알기에 늦게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고 조금이라도 공감하신다면 스물넷 철 모르는 어린 나이에 방송이라는 분야에 입문해 하루하루를 조바심 내며 살아온 가시 돋쳤던 어린 저를 한 번만 품어주시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로 다시 홀로서기를 하려는 저에게 응원을 조금만 나누어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윤은 '크라임씬 리턴즈'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혼 이슈가 있었음에도 '크라임씬' 시리즈를 기다려왔던 팬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7년만의 '박탐정'의 귀환을 반겼고, 그 결과 '크라임씬 리턴즈'는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지윤은 "다시는 박탐정이란 이름이 내게 없겠지 했을때 기적처럼 새 시즌 소식을 알려주시며 개인사로 함께하지 못하겠다 했을때 아무 문제 없게 하겠다 믿고 따라와달라 해주신 윤현준 PD님, 다소 불안정한 저를 다독이며 함께 고생해준 작가님들 스태프들, 특히 무너진 마음에 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던 저를 일으켜세워 끝까지 완주하게 해준 우리 박매니저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제작진과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로 성공적인 예능 복귀를 알린 박지윤은 '여고추리반3'로 그 열기를 이어간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다룬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올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도 이혼의 아픔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안현모는 2017년 작곡가 겸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 결혼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협의 이혼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은 친구로 남기로 했으며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혼 후에도 안현모의 행보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김복준의 사건의뢰'에 출연한 그는 "근황 토크 자꾸 하니까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잘 지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으면 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방송 당시 안현모는 "나는 항상 기쁨을 드리고 좋은 소식만 전하는 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아버지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했다. 말씀드리기 전에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말씀드리니까 아빠가 그동안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행복하게 살아야 해. 아빠가 있으니까'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눈물 흘렸다.
'PDC' 채널에서도 이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잘한게 없는데 (응원) 인사를 받으니까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었다. 지금까지 뭘 잘해서가 아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금까진 선택이 잘못된 적이 없었기 때문 결혼도 행복의 연속인 줄 알았다. 주변에서 다 잘 사니까. 그런데 결혼이란 중대한 일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성급하게 결심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철이 없고 뭘 몰랐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 첫 공식석상이 결혼식 축사였다고 밝힌 그는 "양가 부모님이 활짝 웃으면서 너무 좋아해주고 신랑신부도 너무 고마워해주고. 제가 감사했다. 계속 눈치보느라 뭐 못하고 그럴수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시원하게 커밍아웃하게 해주셨다"고 한층 후련해진 마음을 전했다.
씩씩하게 이혼의 상처를 딛고 일어난 안현모는 지난달 24일부터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건 시즌2'의 진행자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과학수사대 스모킹건' 시리즈는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5분 방송된다.
이혼이 아무리 화제가 됐다 한들, 이들이 그간 쌓아온 커리어는 굳건했다. 여전히 예능 고정 자리를 꿰차고, 각종 공식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행보에 응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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