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배우 이효정이 배우로서의 복귀를 알렸다.
28일 방영된 KBS2TV 예능 '살림남2'에서는 배우 이효정이 7년의 공백기를 깨고 다시 나올 준비를 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1TV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보던 이효정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이효정은 “나도 저들과 같은 길을 걸었었지, 자존감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며 고민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82년도 데뷔인 이효정은 당시 톱스타 최진실, 최수종 등과 함께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였으며 주연 배우도 당연히 꿰차던 인물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놓지 않던 그는 최근 몇 년 간 손주를 돌보면서 가정으로 돌아갔는데, 문득 연기 욕구가 그를 애태우게 했다.
이효정은 “늘 주인공 맡던 사람이지만, 작은 배역 신경 쓴다고 하면 전혀 아니다. 얼마든지 무슨 오디션이든 보러 갈 준비가 됐다”라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이유진은 “복귀하고 싶다는 인터뷰로 하실 때, 배우는 이 나이를 먹어도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하더라”라며 아버지가 배우란 직업을 생각하는 자세를 떠올릴 정도였다.
아내인 김미란은 “나는 아빠가 지금 연기를 포기한 게 너무 아깝다.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데”라면서 “네 아빠가 그렇게 생각이 유연하다”, “네 아빠가 복귀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래서 살도 엄청나게 뺐다. 8키로그램이나 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한 달만에 성공한 이효정은 언제든 복귀할 준비가 돼 있었다.
이유진은 이런 아버지를 위해 새로운 자리를 마련했다. 바로 프로필 사진 찍기였다. 이효정은 "데뷔 44년 만에 찍는다. 난 운이 좋아서 데뷔하자마자 얼굴이 알려져 이런 걸 찍을 필요가 없었다"라며 신비해 했다. 이효정은 세븐틴을 담당했다는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여기서 8kg 더 날씬하게 보이게 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진이 준비한 버건디 수트를 차려 입은 이효정은 금세 놀라운 화보 장인의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효정은 누구보다 몸을 잘 쓰며 카메라 앞을 기다렸다는 듯 그때를 즐겼다. 이에 이유진은 "홍보 멘트 한 번 어떠시냐"라고 조심스럽게 권했다.
이효정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그는 신뢰 넘치는 눈빛으로 “안녕하세요, 감독 제작자님들. 어떤 작품이든 잘 길들여진 붓이 되고, 날카롭게 벼린 칼이 되어 무엇이든 그리고 베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며 신인 배우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유진은 “아빠가 복귀하신다고 하니까, 자기 피알 영상을 제안해 보았다”라면서 아버지의 열정에 대해 감탄했다. 또 이유진은 “그 나이, 그 경력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시는 게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받은 느낌을 시청자들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가 보고 배울 수 있게 용기 내 주시면 좋겠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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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TV 예능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