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10대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리버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사우스햄튼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유스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코디 각포-루이스 쿠마스-하비 엘리엇, 바비 클라크-조 고메즈-제임스 맥코널, 코스타스 치미카스-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코너 브래들리, 퀴빈 켈러허가 선발로 나섰다.
초반에는 사우스햄튼이 몰아붙였다. 전반 1분 세쿠 마라가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5분엔 카말딘 술레마나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우스햄튼이 기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18분 조 로스웰이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전반 38분 술레마나의 슈팅도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골키퍼에게 잡혔다.
결국 리버풀이 먼저 앞서 나갔다. 2005년생 동갑내기 클라크와 쿠마스가 선제골을 합작해냈다. 전반 44분 클라크의 패스를 받은 쿠마스가 허를 찌르는 낮은 슈팅으로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트렸다.
사우스햄튼이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분 술레마나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얀 베드나레크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리버풀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8분 엘리엇이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간 2006년생 제이든 단스가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키퍼를 넘기며 데뷔골을 뽑아냈다.
단스는 멀티골까지 터트렸다. 그는 후반 43분 골키퍼가 막아낸 슈팅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다시 한번 골 맛을 봤다. 리버풀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쿼드러플 도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지난 26일 연장 승부 끝에 첼시를 1-0으로 꺾으며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클롭 감독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는 리버풀이다.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16강에서 카세미루의 골로 노팅엄을 제압하고 올라왔다. 리버풀과 맨유는 오는 17일 준결승 진출 티켓을 걸고 맞붙게 된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