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우가 데뷔 20여년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 강남구의 스튜디오 더 무로 사옥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배우 이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이기우는 작중 좌부승지 박윤학 역으로 데뷔 20여년만에 첫 사극에 도전했다.
이날 그는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한 것에 대해 “20년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 않냐. 20년 전만 해도 휴대폰이 구닥다리였듯 일하는 환경도 바뀌었다. 그래서 저도 사극을 할수있게 됐다. 데뷔할때만 해도 ‘쟤는 키 커서 사극 못하게 될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사극 세트 들어가면 세트 다시 지어야한다’, ‘맞는 옷도 없을거다’, ‘말이 작아보이니까 못할거다’ 등 부정적인 얘기가 엄청 있었다. 그래서 저는 데뷔했을 때 제가 사극을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혈의 누’에서 차승원 선배님이 사극연기 하는걸 보고 부러웠다. 제가 처음 모델로 데뷔했을 때 차승원 선배님은 모델 출신 연기자로서 저에게 롤모델 같은 분이었다. 그런분이 편견 뚫고 사극 영화를 하는것도 고무적이었는데, 그것도 한참 전이지 않냐. 그러다 최근엔 키 크신 분들도 많이 사극을 하다 보니 저도 무리없이 캐스팅 해주신것 같다. 막상 해보니 한복이 안 어울릴줄 알았는데, 한복이 예쁘고 멋있는 옷이라는걸 저희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밤에 피는 꽃’ 제안을 받았던 당시 심경을 묻자 “사극 제안이 왔다는 것 만으로도 50% 이상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해본 걸 너무 해보고싶었다. 감독님도 장태유 감독님이셨고 제가 좋아하는 이하늬 배우도 나오고. 읽어보니 역할도 너무 괜찮았고 안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이전에 제가 장태유 감독님의 ‘사자’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그때 감독님한테 다 못 보여드린걸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개인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가 문관이었지 않나. 사실 제 키에 문관 옷보다는 무관 옷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일어나는데 너무 오래걸리더라.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무사같은 느낌이나, 그런 모습을 보여줄수있는 사극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작중 수호가 액션신 할때 근질근질 했다. 도포를 휘날리고 검이 반짝거리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현대극 액션하고 많이 다르다. 그런 요소가 연기할때 새로운 색을 입혀주는 게 있다 보니 배우로서 욕심 나더라. 제가 어릴때 테니스 선수도 하고 운동 꾸준히 좋아하다 보니까 키가 큰 사람들이 했을때 멋스러운 액션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제가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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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