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헌도를 의심한다면 할 말이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27, 맨유)가 자신의 태도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라고 알리며 래시포드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마커스 래시포드는 차근차근 성장해 2016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했다.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난 뒤 그의 10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래시포드는 2018-2019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9-2020시즌엔 17골을 넣으면서 팀의 주포로 떠올랐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온 래시포드지만, 2023-2024시즌엔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리그 25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5골이 전부.
어려운 이웃, 아동을 돕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맨유의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였던 래시포드는 부진과 함께 사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1월 "래시포드는 훈련 전날 밤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패스트에서 유흥을 즐겼고 다음 날인 금요일 훈련에는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디 애슬래틱은 "래시포드가 벨패스트에서 밤을 즐긴 것은 수요일이라고 보고 받았지만, 본지는 그가 훈련 불과 시작 몇 시간 전인 목요일 밤에도 클럽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생활 문제와 함께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방 압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과 경기 중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보기 영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 올리고 있는 앨런 시어러가 쓴소리를 뱉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대결을 지켜본 그는 래시포드를 향해 "일어나, 팔 흔들지 마"라며 "가끔 그의 몸짓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필드 위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일어나서 경기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비판에 래시포드가 직접 목소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 실수를 가장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이는 바로 나다"라고 입을 열었다.
래시포드는 "맨유라는 구단에 있어 나의 공헌도를 의심한다면 할 말이 있다. 이는 내 정체성을 흔들고 인간으로서 내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난 여기서 자랐다"라며 자신이 맨유라는 구단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난 어린 시절부터 맨유를 위해 뛰었다. 나와 우리 가족은 맨유를 위해 인생을 바꿀만한 금액도 거절했다. 이 엠블럼을 달고 뛰기 위해서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래시포드는 "우리 스쿼드는 아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담한다. 우린 맨유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 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